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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與 "김원봉, 친일경찰에 뺨맞고 쫓기듯 北으로…애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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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文대통령 김원봉 언급, 역사적 사실이며 광복군에 대한 정당한 평가"
"김원봉 월북 이후 행적 끌어들여 색깔론으로 덧칠하는 건 역사 왜곡"
김원봉-노덕술 일화 역사적 사실 여부 놓고는 논란 있어

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제64회 현충일 추념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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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6일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북한 정권 수립에 관여한 김원봉의 해방 전 광복군 합류를 독립운동 역량의 집결로 평가한 발언을 두고 야당에서 논란을 제기한 데 대해 "김원봉의 월북 이후 행적을 끌어들여, 광복군 운동 자체를 색깔론으로 덧칠하는 일이야말로 역사 왜곡"이라고 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 브리핑을 통해 "일제(日帝)가 가장 두려워하며 최고액의 현상금을 내걸었던 독립영웅 김원봉이 친일경찰 노덕술에게 뺨을 맞는 굴욕을 당하고 쫓기듯 북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것대로 애달파할 이유가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현충일 추념사에서 "광복군에는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되어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역량을 집결했다"면서 "통합된 광복군 대원들의 불굴의 항쟁의지, 연합군과 함께 기른 군사적 역량은 광복 후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되고, 나아가 한미동맹의 토대가 됐다"고 했다.

이에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등 야당은 "김원봉을 독립 유공자로 서훈하기 위한 의도"라며 "6·25 전사자를 모셔둔 곳에서 6.25 남침의 공으로 북한에서 훈장까지 받았다는 김원봉을 콕 집어 언급한 데 대해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 대변인은 이같은 야당의 반발에 대해 "문 대통령의 말은 역사적 사실이며 광복군에 대한 정당한 평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고의 독립투사조차 포용하지 못했던 뼈아픈 배척의 역사를 이제 뛰어넘을 때가 됐다"며 "문 대통령의 언급을 두고 야당에서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이념적 공격을 해대는 것은 진중치 못하다"고 했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채명신 장군에 대해 ‘참다운 군인정신’을 추앙했다"면서 "(그러나 문 대통령은) 채 장군이 5·16 군사쿠데타에 참여하고 국가재건회의에 참여했다 해서 민주인사들을 탄압하고 독재를 추종했다고 비난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그러나 베트남전 영웅 채명신 장군과 100만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6·25 남침 때 공을 세워 북한에서 훈장까지 받은 김원봉을 현충일 추념사에서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게 적절하냐는 반론도 야당에서 나온다. 또 이 대변인이 언급한 김원봉과 노덕술 관련 일화도 역사적 사실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다.

[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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