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文대통령의 김원봉 언급, 바른미래당도 비판 "스스로 논란 키워"

댓글 4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the300]이종철 대변인 "'애국에 보수 진보 없다'는 말, 대통령이 스스로 편갈라"

머니투데이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 /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제64회 현충일 추념식 추념사를 두고 바른미래당이 6일 "대통령이 스스로 논란을 키우고 있다"며 비판했다. 문 대통령이 추념식에서 "애국 앞에 보수와 진보가 없다"며 월북한 항일 독립운동가 약산 김원봉을 언급한 데 대해 바른미래당은 "대통령의 보수·진보 논법은 식상하고 속이 다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6·25 전사자가 가장 많이 묻혀 있는 곳에서 6·25 전쟁 가해자에 대해서는 한 마디 못하면서 북한의 '6·25 전쟁 공훈자'를 굳이 소환해 추켜 세우며 스스로 논란을 키우고 있다"고 추념사를 비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광복군에는 무정부주의세력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이어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돼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역량을 집결했다"며 "통합된 광복군 대원들의 불굴의 항쟁의지, 연합군과 함께 기른 군사적 역량은 광복 후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되고 나아가 한미동맹의 토대가 됐다"고 말했다.

약산 김원봉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한국 광복군을 이끈 항일 독립운동가지만 해방 후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한국에서 평가가 엇갈려 온 인물이다.

이 대변인은 이같은 문 대통령 추념사에 "애국에 보수·진보가 없다는 대통령의 말이 공감을 얻으려면 대통령부터 이를 몸소 실천해 보여야 한다"며 "대통령 스스로 평소 애국을 하다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구분하고 가리거나 때로는 홀대하며 이런 자리에서만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하면 얼마나 진정성 있게 들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대통령이 애국을 앞에 놓고 보수 진보를 논하는 게 의아했다"며 "너무나도 상식적인 말인데 굳이 애국의 담론과 보수·진보의 틀을 연결해 이야기하는 의도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결국 대통령의 말을 잘 살펴보면 진보도 애국을 했고 진보가 앞장서서 일궈낸 성과도 애국이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 같다"며 "진보도 애국을 했으니 애국이 '보수의 전유물'이 될 수 없다는 내밀한 주장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정녕 그렇다면 듣는 이를 홀리는 형식보다 차라리 솔직하게 말하는 게 나았을 것 같다"며 "대통령의 말은 보수·진보가 없다고 하면서 사실은 보수·진보의 편을 갈라놓을 일방적 주장을 무늬를 바꿔가며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이번 추념식 외에도 3·1절 기념사에서 대통령이 '빨갱이'라는 말이 친일 잔재라며 청산하자고 한 점과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사에서 '독재자의 후예'라는 말을 끼워 넣은 점 등을 예로 들었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이 정말 보수·진보가 없고 함께 나아가자는 말을 하려면 스스로 경계를 짓거나 일방적 주장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기념일이든 동일한 잣대로 진정으로 보수·진보의 경계가 없는 분명함으로 포용하고 함께 하자고 호소한다면 대통령의 말은 비로소 진실된 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자유한국당도 문 대통령의 추념사에서 약산 김원봉이 언급된 점을 비판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6·25에서 전사한 호국영령 앞에서 (북한 정권에 기여한) 김원봉에 대한 헌사를 낭독한 대통령이야말로 상식의 선 안에 있느냐"며 "귀를 의심케하는 추념사였다"고 논평했다.

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