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위안부 다큐 영화 개봉…보수 논객과 감독 공방

위안부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의 미키 데자키(35) 감독. /연합뉴스

위안부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이 일본에서 개봉된 가운데 보수 논객 출연자가 "속아서 영화에 출연했다"고 반발하자 감독이 이를 정면 반박하는 일이 벌어졌다. 영화의 감독인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35)씨는 "영화 공개는 승낙서에 합의를 얻은 것으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3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도쿄에서 개봉한 ‘주전장’은 위안부 피해자를 지원하는 활동가와 일본 극우 인사의 목소리를 함께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다양한 의견을 소개해 관객들이 위안부 문제를 바로 볼 수 있게 하겠다는 의도로 만들어졌다.

영화에 출연한 보수 논객 7명은 "위안부 제도에 문제는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개봉 후 "학술 연구라고 해 속아서 상업영화에 출연하게 됐다"고 항의했다. 이들 중 일부는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영화에 대해 "보수를 비난하는 선전영화"라며 상영 중지를 요구하고 법적 수단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데자키 씨는 상영 가능성이 있다고 기재된 승낙서를 출연자 전원과 주고받았다고 설명하며 "7명 모두 영화 공개를 알고 있었고 이 중 2명은 개봉 전 출연 부분 영상을 확인했지만 반론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보수파의 주장도 충분히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주전장은 오는 7월 국내에서도 개봉할 예정이다.

[심영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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