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 [매경DB] |
이낙연 국무총리가 북한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에 최고수준 방역태세를 주문했다.
지난달 30일 북한 자강도 협동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것으로 세계동물보건기구에 공식 보고된 바 있다. 해당 열병은 작년 8월 중국에서 첫 발생이 확인됐다. 이후 9개월 만에 중국 전역과 베트남, 캄보디아, 홍콩, 몽골, 북한 등 동아시아 각국에 퍼졌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예방백신도, 치료약도 없는데다 치사율이 100%에 가깝다.
3일 총리실 간부회의에서 이 총리는 "지금 북한에서도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매우 빠르게 남하하며 확산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접경지역과 공항, 항만, 양돈농가 등의 방역에 조금의 빈틈이라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는 최고수준의 방역태세를 가동하기 바란다"고 했다.
이 총리는 농림축산식품부에 비상대책반을 중심으로 지방자치단체들과의 영상점검회의를 날마다 열어 현장에서 필요한 조치들이 신속하게 이루어지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특별관리지역 내 거점소독시설과 통제초소 설치 및 사육농가의 울타리 설치를 최대한 신속히 마무리하라고 당부했다.
통일부에는 방역과 확산 방지를 위한 협력방안을 북한과 적극 논의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이 총리는 "내외국인의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특히 해외에서 오실 때는 불법축산물을 절대로 반입하시지 않아야 한다"는 당부도 국민들에게 전했다.
이 총리는 5일 접경지역을 다시 방문해 방역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 총리는 북한 내 발병이 확인되자마자 관계부처에 접경지역의 방역상황을 신속히 재점검하도록 지시하고, 1일에는 한강과 임진강 하구를 찾아 방역상태를 점검한 바 있다.
농식품부 등 관계부처는 북한과의 접경 10개 시군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위기단계 중 최고인 '심각' 단계에 준하는 조치들을 시행해 왔다. 지난 주말에는 접경지역 양돈농가 347호를 농식품부·지자체 전담공무원들이 일제 점검에 나섰다. 그 결과 현재까지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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