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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강경화 "다뉴브강 시야제로...실종자 수색 진전 없어 안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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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돼야 수위 내려가고 유속 감소…지금은 잠수해도 '시야 제로'"
"유람선 선체 인양, 거대 크레인 필요…구체적 시기 잡기 어려워"
"생존자, '구명복 착용 안내 없었고 눈에 띄지도 않았다'고 진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승선한 유람선이 침몰한 사고와 관련해 31일(현지시각) "현재까지 실종자 수색이 진전이 없어 너무나 안타깝다"며 "우리 구조대가 도착해 활동을 시작했으니 국민들이 좀 더 지켜봐 주길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교장관과 산도르 핀테르 내무장관과 만난 뒤 부다페스트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실종자 수색을 위해 끝까지 최대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장관은 이번 사고 이후 구성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을 맡았고, 이날 오전 헝가리에 도착했다.

사고가 발생한 다뉴브강은 최근 내린 비로 강물이 계속 불어나고 있고, 유속도 빨라 수색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강 장관은 "다음주 월요일(6월 3일)이 돼야 수위가 내려갈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면서 유속도 줄어들 것"이라며 "지금으로서는 잠수를 해도 시야가 '제로'"라고 했다. 잠수 수색에 대해선 "헝가리(잠수부)와 오스트리아 전문 잠수부가 협의하며 잠수를 시도했지만 별로 성과가 없었다"며 "우리 잠수팀이 도착했으니, 한국의 경험과 지식을 기초로 어떤 방법이 가능한지 찾아보는 협의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침몰한 유람선 선체 인양에 대해 강 장관은 "유속이 빨라, 배를 드는 순간 물살에 (시신 등이) 휩쓸려나갈 위험이 있다"며 "배 무게가 40t인데, 시신과 물이 담겨서 아주 무겁고, 인양에 거대 크레인이 필요하다. 그런데 수위가 높아 수상으로 크레인을 (사고 지점으로) 크레인을 실어 오기에 (수면과 다리 사이 공간이) 좁다. 수상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크레인을 싣고 오는) 방법도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예상 인양 시기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시기를 잡기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침몰한) 배 안에 시신이 있다는 것을 헝가리 당국으로부터 확인을 받았느냐'는 질문엔 "섣불리 이야기하기 어렵다"며 "배 안으로 수색 작업이 시작된 다음에야 확정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 실종자가 강 하류로 떠내려갔을 가능성에 대해선 "헝가리 경찰청은 강 유역을 24시간 헬기로 수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

31일(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강변에서 유람선 침몰 사고 지역에서 진행되는 수색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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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장관은 "생존자의 진술에 따르면 (구명복 착용과 관련한) 안내가 없었고, 구명복이 눈에 띄지도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헝가리) 외교장관에게 들은 바로는 (규정상) 배에 구명조끼를 비치해야 하고, 탑승객에게 사용법, 위치를 알려줘야 된다고 한다"며 "조사과정에서 밝혀져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전 강 장관은 부다페스트 시내 호텔에 머물고 있는 일부 사고 생존자를 만났다. 그는 "본인들은 생존했지만, 사랑하는 가족들을 눈 앞에서 잃은 경험을 하신 분들이다. 아직 상당히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 오스트리아 한국대사관에서 검사 출신 법무 주재관이 (대책본부에) 합류했다면서, "실종자 가족 등이 법무주재관을 통해 헝가리 정부와 수사, 수색 과정에서 효과적으로 소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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