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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헝가리 유람선 추돌한 크루즈선 선장, 규정 위반 혐의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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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우리 국민 33명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 추돌해 침몰시킨 혐의로 체포된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 호의 선장이 규정 위반 혐의를 부인했다고 헝가리 ‘블리크’가 3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바이킹 시긴 호 선장 유리 C.(64)의 변호인인 빌라즈 M. 토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수사 당국이 제기한 의혹은 현재 하나의 이론에 불과하다"며 "지금 알려진 정보만으로 혐의를 확실히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헝가리 경찰은 바이킹 시긴 호 선장 유리를 용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구금한 후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또 헝가리 경찰 대변인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바이킹 시긴 호 선장의 과실이 법원 구속심사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수사 당국의 이같은 발표에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헝가리 경찰이 2019년 5월 29일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일어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왼쪽)와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의 추돌 당시 영상을 공개했다. 바이킹 시긴 호가 허블레아니호를 뒤에서 추돌하고 있다. /헝가리 경찰


이 변호인은 또 "(유리 C.는) 다뉴브강에서 가장 경험이 많은 선장 중 한 명"이라며 "44년 간 선장으로서 사고를 낸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유리 선장은 이번 사고의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다"며 "사고를 피할 길이 없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스위스 선박 운용사 ‘바이킹’ 소속의 바이킹 시긴 호 선장은 29일 밤 다뉴브강에서 소형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들이받아 침몰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허블레아니호는 바이킹 시긴 호에 추돌당한 후 7초 만에 가라앉았다. 허블레아니호에는 관광객과 여행사 직원, 현지 가이드 등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승무원 2명 등 총 35명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한국인 탑승객 중 7명이 사망하고 7명이 구조됐다. 나머지 21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이선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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