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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헝가리 유람선 침몰, "유속빨라 인양작업 지연" 잠수사 오늘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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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뉴브강 유속 빨리 침몰 선체 인양 지연
침몰 수심은 약 3m 수준 "깊지는 않아"
현지 신속대응팀 39명서 47명으로 증원
정부, 江 하류 위치한 국가들에 협조 요청


파이낸셜뉴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가 일어난지 이틀째인 30일 오후(현지시각) 다뉴브강변에서 한 경비정이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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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외교부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하기 위해 헝가리 당국이 크레인을 동원해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강의 유속이 빨라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사고 선박은 다뉴브강 수심 3미터 쯤에 침몰돼 있고 어제부터 인양을 시도하고 있지만 사고 전부터 내린 비로 유속이 빨라져 지체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현지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날 헝가리 사고 현장의 기상상황은 전날에 비해 좋은 편"이라면서 "헝가리 대테러청 소속 잠수사들이 오늘 중으로 투입돼 선체 수색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해군 해난구조대(SSU)도 현지 도착 후 준비를 마치면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현지 지원인력도 보강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신속대응팀 39명을 꾸려 현지로 급파한 바 있는데 인력을 47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는 시신의 신원 감식을 위한 경찰 감식반 인원, 취재지원, 현지로 가는 유가족들 지원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찰 감식반은 현지로 파견돼 유가족들과 사망자의 지문을 이용, 사망자들의 신원 파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사망자 7명 중 2명의 신원은 가지고 있었던 신분증으로 확인됐지만 나머지 5명은 지문 식별 등이 어려워 파악되지 않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사고에서 구조된 7명 중 6명은 퇴원했고 골절 부상을 입은 한 명은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생명이 위험한 수준은 아니고 퇴원까지는 1주일가량 걸리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헝가리를 흐르는 다뉴브강의 하류에 있는 국가들에게도 수색·구조를 위한 협조 요청을 했다. 이 당국자는 "강의 유속이 빨라 시신이 떠내려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전일 외교부 유럽국에서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공관에 협조 요청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하류로 갈수록 구조작업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속도를 내고 있고, 루마니아에 댐이 있는데 과거 상류에서 떠내려간 유해가 그곳에서 발견된 사례가 있어 루마니아 공관에 전문을 보내 현지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세르비아에서는 14~15명의 잠수사들이 투입돼 강바닥과 강둑을 수색하고 있고, 다뉴브강 하류에 있는 나라들은 우리 나라와 우방국으로 현지 대사가 주재국 고위인사들을 만나 도움을 요청하고 있어 최대한 협조를 해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고 이후 헝가리 당국이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지속적인 수색에 나서고 있고 군 수상함까지 동원하고 있지만 실종자 19명 중 단 한 명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또 헝가리 경찰은 허블레아니호를 추돌해 침몰에 이르게 한 크루즈선 ‘바이킹 비긴’호의 선장을 구금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경찰청은 헝가리 경찰청과 공조하고, 수사와 조사는 중앙해양심판원에서 헝가리와 공조할 방안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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