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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현대중공업 주총장 울산대체육관으로 변경…오전 11시10분 주총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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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31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물적분할 주주총회장을 울산대 체육관으로 변경했다.

사측은 이날 “한마음회관에서 주총개최가 불가능하게 됐다”면서 “오전 11시10분 울산대체육관에서 개최한다”는 내용의 고시문을 한마음회관 입구 벽면에 붙이고, 이를 주주들에게 알렸다.

사측은 주주들을 울산대체육관으로 이동시키고, 경찰과 사측경비원들도 체육관 주변 경비를 강화했다. 노조원들도 오토바이와 차량편을 이용해 긴급히 울산대 방향으로 집결했다. 노조는 울산대를 주총장 변경장소로 예상해 경찰에 31일 조합원 3000명이 참가하는 집회신고를 냈지만, 막상 당일에는 당초 주총장인 한마음회관 사수에 주력하면서 변경된 주총장을 확보하지 못했다.

노조는 “주총장 변경이 불법이며, 주총에서 의결된 내용은 무효”라고 밝혔다.

경향신문

현대중공업이 31일 주총장 변경 안내문을 당초 주총회장이었던 한마음회관 벽면에 붙였다. │강윤중 기자


민주노총 금속노조법률원은 “현대중공업은 당초 주총개최시간을 경과한 이후 주총장을 변경했고, 주총개최 시간도 최초 통지한 오전 10시를 훨씬 넘긴 오전 11시10분으로 변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다수의 소액주주들은 먼거리의 주총장으로 이동하기도 어려웠고,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약 3%의 주식을 보유한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은 주총에서 의견표명을 하기는 커녕 참석 조차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법률원은 “주주들의 자유로운 참석이 보장되지 못한 주총은 결코 적법하다고 볼 수 없고, 위법한 주총에서 통과된 안건 역시 유효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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