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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현대重 물적분할 주총서 통과···노조 오토바이 질주 극렬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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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30분 주총장소(울산대 체육관) 변경 공지

오전 11시 10분쯤 주총 열어 법인분할 안건 통과

중앙일보

변경된 현대중공업 임시주주총회 장소인 울산대학교 체육관 앞에 노조원들과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오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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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법인분할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통과됐다. 현대중공업은 31일 당초 법인 분할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장소를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울산대학교 체육관으로 변경한 뒤 주주총회를 열어 안건을 통과시켰다. 주주총회는 오전 11시 10분 시작됐으며, 회사는 주주들에게 오전 10시 30분부터 장소 변경 공지를 했다.

현대중공업 한 관계자는 “2019년 1차 임시 주주총회가 예정된 시간과 장소에서 여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며 “이에 부득이하게 당사의 임시 주주총회 시간과 장소를 변경했고, 주총에서 법인분할 안건이 통과됐다”고 말했다.

앞서 장소가 변경되면서 울산대학교 체육관에서는 주총장으로 진입하려는 노조원과 이를 막는 경찰 간에 물리적인 충돌도 있었다. 이날 노조원들은 주총장 변경 공지를 인지하자마자 한마음회관에서 약 16km 떨어진 울산대학교 체육관까지 오토바이를 이용해 30여분 만에 질주했다. 두 명 씩 태운 노조원들의 오토바이 수십여대가 도로 사이를 질주하며 위험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일부 노조원들은 체육관과 가까운 울대 후문에서 경찰과 충돌했고 대다수 노조원은 체육관 입구에서 주총장 진입을 시도하며 충돌했다. 이 과정에 일부 언론사 기자들과 노조원들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중 노조가 일부 주주들의 이동을 막기도 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주주총회 장소가 변경되면 회사에서 교통편을 제공하는데 현재 45인승 버스 3대에 나눠탄 주주들이 울산대학교 체육관으로 이동하기 위해 움직였으나 회관 인근에서 노조원들이 이를 막았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현대중공업 본사 맞은편에 있는 현대호텔 앞에서도 일부 노조원들이 주주로 보이는 사람들의 통행을 막는 것이 목격됐다. 노조원들은 이들이 호텔을 빠져나가려고 하자 길을 막고 “우리의 생존권이 걸려 있는 문제입니다”고 말했고, 주주로 보이는 사람들은 발길을 돌려 되돌아갔다. 이날 한마음회관에 붙은 임시주주총회 장소변경 안내문에는 ‘회사는 주주 여러분의 이동 편의를 위해 현대호텔 앞에 버스를 준비하였으니 이동시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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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주주총회 장소 변경공지. 위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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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 장소가 변경되자 당초 주주총회 장소였던 한마음회관에 모여 있던 현대중공업 노조원들과 현대중공업 본사 앞에서 대치하던 다른 노조원들은 오토바이 등을 이용해 울산대학교로 속속 이동했다. 경찰 병력도 일부는 울산대학교로 이동하고 일부는 현대중 본사로 들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주주총회 이후 노조원들이 회사 본사를 점거할 수도 있어 이를 막기 위해 경찰 병력을 미리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위성욱·오원석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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