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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총파업 나선 현대중 노조.. 사측 경찰 고소로 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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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 장소 점거 놓고 한 때 대화시도 했으나 무산
한마음회관 주변은 노조합원, 경찰 뒤섞여 북적
울산시 29일 시내에서 시민 총궐기 대회 개최


파이낸셜뉴스

28일 총파업에 돌입한 현대중공업 노조가 점거 중인 울산시 동구 한마음회관 광장에서 사측의 물적분할 반대와 주주총회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사진=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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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최수상 기자】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 결정을 앞두고 노조와 사측의 갈등이 첨예하게 치닫고 있다. 한 차례 몸싸움으로 충돌한 양측은 노조가 점거 중인 주주총회 장소를 놓고 한 때 협상을 가졌으나 무산됐다. 양측은 이후 이렇다할 대화 창구를 마련하지 못한 채 평행선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파업현장 주변에 경력을 배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대우조선 인수를 이유로 물적분할이 이뤄질 경우 앞으로 현재의 현대중공업이 하청업체로 전락해 노동조합 활동이 위축되고 임금과 고용 등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역사회 또한 지역경제의 침체와 고용불안, 상권몰락 등으로 산업도시 울산의 위상이 급락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노조는 28일 오전 9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오는 31일 물적분할을 결정하는 주주총회를 무산시키기 위해 총회 장소인 울산시 동구 한마음회관을 이틀 째 점거하고 농성 중이다. 노조는 지난 16일부터 부분파업을 시작했으며 처음으로 이날 전 조합원 대상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이날 한마음회관 광장에서 조합원 3000명가량이 운집한 가운데 약 1시간 30분 동안 첫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는 다소 격앙된 분위기속에 사측의 행태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노조 측은 이날 오후 집회부터 전 조합원 1만여 명을 파업에 참여시키고 오는 31일까지 파업 대오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도 노조의 총파업을 불법행위로 규정하고 경찰 고소로 맞서는 등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노조의 총파업과 관련해 “파업 불참 직원과 사내협력업체 중심으로 큰 차질 없이 조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 27일 발생한 폭력사태와 한마음회관 무단점거와 관련해 박근태 지부장 등 집행부 60여 명을 업무방해 및 상해죄 등으로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대우조선해양과의 인수는 국가 조선산업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최선의 선택이라며, 물적분할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설득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사측은 노조가 점거한 한마움회관 농성 해제를 위해 상무 임원 3명과 직원 100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오후 3시께 파업현장에 파견했으나 양측의 입장만 확인한 채 15문만에 물러섰다. 노조는 주주총회 취소 시 1시간안으로 철수하겠다고 밝힌 반면 사측 대표단은 즉각 농성을 풀고 복구를 하지 않을 경우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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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임원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28일 오후 3시께 노조가 파업중인 한마음회관을 찾아 점거농성을 풀 것을 요구하면 대화에 나섰으나 양측은 입장차만 확인한 채 약 15분간에 되돌아섰다. /사진=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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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가 격화되자 울산시도 이날 오후 1시 시청 본관 대회의실에서 한국조선해양 본사 울산 존치를 촉구하는 ‘범시민 비상대책 회의’를 열고 29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에서 한국조선해양 울산 존치 촉구 ‘시민 총궐기 대회를 개최키로 결정했다.

한편 울산지방경찰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한마음회관 인근에 기동대 경력 19개 중대 2000명을 배치한 상태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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