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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영화계 24%는 근로계약서 안 쓴다, 그래도 꾸준히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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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기생충' 촬영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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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 = 지난해 영화계 종사자 중 23.9%는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채 일했다.

영진위의 '2018 영화스태프 근로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표준근로계약서를 작성한 영화 스태프의 비율은 74.8%로 조사됐다. 영화 스태프에 대한 표준근로계약은 2012년 22.7%에서 2014년 35.3%, 2016년 53.1%로 꾸준히 증가했지만, 여전히 23.9%는 표준근로계약서를 쓰지 않았다.

하루 근로시간은 평균 12.3시간으로 영화 스태프들은 여전히 장시간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13시간 이상의 장시간 근무를 하는 경우도 18.5%나 됐다. 다만 2012년 13.9시간, 2014년 13.2시간, 2016년 12.7시간과 비교해 감소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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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평균 근로일은 5일이 53.5%로 가장 높았다. 6일은 18.3%, 7일을 근무한다는 비율도 12.4%에 달했다. 이 수치 또한 감소 추세다. 2017년과 비교해 '5일 이하' 근로 비율은 15.4%포인트 증가했고, 6일 이상 근로 비율은 전년도에 비해 19.8%포인트 감소했다.

또 최저임금 준수율은 90.1%로 나타났다. 특히 예산이 적은 영화일수록 수치가 줄었다. 제작비 10억원 미만 영화의 최저임금 준수율은 72.7%인데 반해, 40억~80억원 미만 영화의 준수율은 92.4%로 나타났다.

영화계 종사자들은 표준근로계약서로 근로계약을 체결할 경우의 장점으로 62.7%가 최저임금과 초과근무수당 보장을 꼽았다. 다음으로 근로시간 준수(57.2%), 4대보험 가입(55.1%), 정기적인 휴일(34.8%)이 뒤를 이었다.

영화계 표준근로계약서는 스태프의 장시간 근로나 부당한 처우를 막고자 임금액 및 지급 방법, 근로시간, 4대 보험, 시간 외 수당 등에 관해 노사가 약정한 사항을 담은 계약서다.

영화진흥위원회와 전국영화산업노조,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이 공동개발해 2011년부터 사용을 권고해왔다. CJ엔터테인먼트가 ‘국제시장’(감독 윤제균, 2014)부터 적용하면서 영화계 관행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앞서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의 스태프들과 표준근로계약을 체결하고, 현장에서 주52시간을 지켰다는 내용이 화제가 됐다. 봉 감독은 "'기생충'만의 독특한 상황은 아니다. 한국 영화계는 2~3년 전부터 촬영현장을 그렇게 진행했다. 그런 면에서 영화인들은 다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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