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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안정감까지 자랑하는 구창모, 감출 수 없는 특급 잠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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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NC 선발 구창모가 23일 고척 키움전에서 4-2로 앞선 6회 역투하고있다. 2019.05.23.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재능이다. 140㎞ 중후반대의 날카로운 직구와 각도 큰 슬라이더, 그리고 포크볼까지 좌완 선발투수로 대성할 수 있는 요건을 두루 갖췄다. 지난 2년 동안 기복에 시달렸으나 이제 겨우 만 22세다. NC 구창모가 선발투수로 돌아오자마자 연속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구창모는 23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92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뒀다. 최고 구속 147㎞ 직구를 앞세운 공격적인 투구로 국가대표 선수들이 즐비한 키움 타선을 압도했다. 4회말 이정후에게 던진 커브가 중전안타, 김하성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투런포로 연결되자 직구의 비중을 더 높이며 추가실점을 막았다. 그러면서 구창모는 개인통산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그리고 최다 이닝 타이를 기록하며 올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 만에 수준급 투구를 펼쳤다.

더 의미 있는 것은 구창모의 두 차례 선발 등판이 나란히 팀 승리로 연결됐다는 점이다. 구창모는 올시즌 첫 선발 등판 경기였던 지난 17일 잠실 LG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선발 연착륙에 성공했다. NC 또한 13-2로 대승을 거두며 주말 3연전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다음날 경기도 9-3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고척에서 열린 주중 3연전에선 이날 구창모의 호투로 4-2로 승리해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NC는 구창모가 마운드를 지키고, 타선에선 노진혁, 강진성, 김성욱, 김찬형 등 하위타순에 배치된 타자들이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승리를 완성했다.

구창모는 일찌감치 향후 10년 동안 NC 선발진을 책임질 좌완 에이스로 주목받았다. 프로입단 2년차부터 선발등판 기회를 받았고 3년차에는 풀타임 선발투수로 나섰다. 꾸준하지는 못했지만 이따금씩 경기를 지배하는 압도적인 투구를 펼치며 잠재력을 드러냈다. 2017년 11월 만 25세 이하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도 출전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전임 김경문 감독은 구창모와 장현식이 10승 투수로 올라설 때를 NC의 우승적기로 내다볼 정도로 구창모를 향해 큰 기대를 걸었다.

그리고 올시즌 비록 부상으로 시작은 늦었지만 이전보다 빼어난 안정감으로 다시 한 번 기대를 높이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9이닝당 볼넷 숫자가 각각 3.91개, 3.52개였으나 17일 LG전에서 볼넷 한 개, 이날 키움전에선 단 하나의 볼넷도 범하지 않았다. 자신감을 앞세워 두려움 없이 타자와 승부하고 순조롭게 아웃카운트를 올린다.

이날 경기 후 구창모는 “베탄코트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베탄코트를 믿고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뒤에 불펜 투수들도 잘 던져서 이룬 승리라고 생각한다”면서 “부상으로 2군에 있으면서 경기를 꾸준히 시청했다. 변화구 제구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정확한 투구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까지는 슬라이더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했는데 양의지 선배와 꾸준히 얘기하면서 슬라이더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 볼넷을 주지 않은 것도 변화구 제구가 되면서 가능했다”고 향상된 제구력의 원인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 투구에 안주하지 않고 포수만 믿고 좋은 분위기 이어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한 단계 높이 도약하는 시즌을 만들 것을 다짐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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