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건도 아니고 위안부 피해자들한테 그런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조모 판사)
양승태 사법부가 위안부 피해자들 소송을 두고 청와대와 ‘재판 거래’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당시 관련 보고서를 쓴 현직 부장판사가 법정에 나왔다. 그는 재판 거래는 부정하면서도, 위안부 피해자들이 사과와 배상을 받길 원한다며 울먹였다.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김성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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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부, 위안부 피해자들에 불리한 시나리오 짰나
검찰은 조 판사를 상대로 행정처가 박근혜 정부와의 관계를 고려해 일방적으로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불리한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한 건 아닌지 추궁했다. 검찰이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이상한 점이나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냐“고 묻자 조 판사는 ”사회적으로 관심 많은 사건에 대해 언론이나 국회에서 질문이 들어올 경우를 대비해 설명하려는 거였다. 당시에는 미리 정리하는 게 이상할 거라 생각지 못했다“고 답했다.
"다른 사건도 아니고 위안부인데 어떻게…상상도 못해"
또 “사후적으로 부정적인 부분만 부각돼 오해할 수도 있는데, 시간을 되돌려보면 당시에는 전혀 그런 사전지식 없이 언론에 관심 될 사건을 검토해보라는 지시와 함께 자료를 받았다”며 “정말 (위안부에 불리하게 만들) 생각으로 보고서를 작성했겠는지, 한 번쯤 당사자의 입장에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조 판사는 “이 사건의 재판이 아직도 진행 중인데, 이런 일 때문에 재판에 부담이 되거나 방해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위안부 피해자들이 제대로 된 사과와 배상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울먹인 채 증인신문을 마쳤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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