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와 소니는 각각 엑스박스와 플레이스테이션(PS)이라는 게임 기기를 통해 연간 380억달러에 이르는 콘솔 게임 시장을 양분해 왔다. 스마트폰의 최대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차세대 스마트폰 개발에서 협력하는 것과 비슷한 모양새다.
서로 손을 맞잡은 요시다 겐이치로(왼쪽) 소니 최고경영자(CEO)와 사티아 나델라 MS CEO. /마이크로소프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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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이 서로 협력하는 이유는 클라우드 게임의 등장과 함께 예상되는 업계 판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게임은 PC나 스마트폰, 콘솔 같은 별도 기기에 내려받아 이용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5G(5세대) 이동통신의 상용화와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로 클라우드 서버에 게임을 저장해두고 무제한 스트리밍 방식으로 이용하는 클라우드 게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게다가 이런 게임 서비스는 기존 게임 업체가 아닌 구글·애플·아마존 같은 기술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실제로 구글은 지난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GDC(게임 개발자 대회)에서 스태디아(Stadia)라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선보이며 올해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애플도 올해 안에 게임 100여 종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애플 아케이드'라는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한 상태다. 아마존 역시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활용한 클라우드 게임 개발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주춤거리다가는 MS·소니가 본업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 탓에 협력을 단행한 것이다.
강동철 기자(charle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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