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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우회로 찾은 쏘카, 렌터카로 공유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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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공유업체 쏘카가 22일 한 대의 렌터카를 여러 사람이 공유할 수 있는 '쏘카 페어링' 서비스를 선보였다. 쏘카로부터 차를 장기 대여한 사람이 평소에는 자가용처럼 쓰다가, 차를 쓰지 않는 날에는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것이다. 장기 대여자는 차량을 타인과 공유하는 대가로 월 대여료를 할인받는다. 사실상 돈을 받고 차를 재임대하는 셈이다.

쏘카 페어링 서비스에는 투싼·그랜저와 같은 국산차부터 벤츠 GLA·BMW 3시리즈 같은 수입차까지 다양한 차가 제공된다. 쏘카는 "초기에 계약한 고객에 한해 첫 3개월 대여료 50% 할인 서비스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값 할인을 받으면 월 대여료는 24만~60만원 수준이고, 이후 차량 공유를 많이 할수록 대여료가 할인된다. 쏘카는 오는 7월 31일까지 장기 대여 고객을 모집하고 하반기 중에 정식 서비스를 개시할 방침이다.

현행법상 일반인이 자가용 또는 렌터카를 돈 받고 빌려주는 행위는 불법이다. 하지만 쏘카 페어링은 차량을 공유하는 이용자 모두 쏘카와 렌터카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피했다. 사용자는 전용 앱(모바일 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차량을 공유하지만, 서류상으로는 쏘카 측이 서로 다른 이용자에게 차량을 빌려주는 것으로 기록된다. 장기 대여자로부터 차량을 빌릴 때 비용은 쏘카 측에 납부하고, 쏘카는 비용 중 일정 비율을 장기 대여자의 대여료를 할인해주는 방식으로 돌려준다. 이용자끼리 차량을 공유하지만, 이들 간에 직접적인 금전 거래는 없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개인이 아닌 렌터카 업체가 다수의 사람과 계약을 맺고 차를 빌려주는 사업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쏘카는 최근 자회사 VCNC가 운영하는 승차 공유 서비스 '타다'로 택시 업계와 갈등을 빚어 왔다. 타다는 출퇴근 시간 외 카풀이 불법인 현행 규제에서 제외되는 '승합차'로 운영되는 서비스다. 출시 7개월 만에 가입자가 6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지만, 택시업계로부터 "소상공인의 밥그릇을 빼앗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쏘카 관계자는 "렌터카 사업은 타다와 아예 다른 서비스"라며 "택시 업계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오로라 기자(auror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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