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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CEO 칼럼] ​오피스 '프롭테크(Proptech)'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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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대표 겸 건설주택포럼 명예회장

아주경제



'프롭테크(proptech)'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부동산에 신기술을 접목한 것을 의미한다.

오피스에도 프롭테크가 적용되고 있다. 오피스 프롭테크는 오피스 빌딩의 효율적 관리 분야와 오피스 내 입주한 회사와 직원을 위한 서비스 분야로 발전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빌딩의 에너지와 물 사용 모니터링부터, 빌딩 내 테넌트 직원들이 사무실 내에서 의료 치료 등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가능해지고 있다.

글로벌 오피스 회사들은 지금 신기술 응용프로그램을 활용, 오피스 비즈니스 내용 변화를 주도하면서 입주한 테넌트에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가치를 생산하고 있다.

오피스 빌딩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미국의 루딘 매니지먼트(Rudin Management) 회사는 소프트웨어 응용 프로그램인 난텀(NANTUM)을 인텔과 협업해 만들었다. 이 회사는 뉴욕시 소재 대형 민간 오피스 임대회사다.

대쉬보드 개념의 이 프로그램은 빌딩 입주율, 실내온도, 에너지 소비, 안전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한다. 통계자료는 향후 실행예측 분석에도 사용된다.

난텀은 빌딩의 비효율을 찾아내고 수정한다. 냉난방이 적절한 온도에서 벗어나면, 직원들이 불편함을 알아차리기 전에 알아서 미리 조절한다. 점심시간에 에어컨디션 가동을 줄였다가 점심시간 이후 스스로 작동 시킨다. 이 회사는 난텀을 활용하여 연간 5백만달러의 에너지 비용을 절약하고 있다.

이 회사가 난텀을 개발한 계기는 수많은 시스템들을 모니터링 하는 많은 대쉬보드 사용을 피하고 하나로 통합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빌딩 데이터 수집과 통제, 사이버 보안 때문에도 난텀의 기능이 필요했다.

난텀은 클라우드에 바탕을 두고, 어떠한 건물에서도 융합되는 빌딩운영 시스템이다. 기존 건물이 빌딩관리시스템을 활용하는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건물의 관리비용 절감과 테넌트 안락함을 증대 시킨다. 난텀은 기존 빌딩 시스템의 리듬을 학습하고 현재의 운영을 기억해 향후 실행의 예측과 처방을 한다.

오피스에 입주한 사람들에게 최적의 어메니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ZO)라는 플랫폼을 미국의 부동산 회사인 티시먼 스파이어 프로퍼티(Tishman Speyer Properties)가 만들었다.

오피스 내 입주직원들은 스마트 폰에 깔아 논 앱을 통해 복지 프로그램, 취미생활 모임, 보육, 현장 건강검진, 1차 의료 서비스, 약국, 물리치료, 영양상담, 리테일, 이미용, 세탁물, 구두손질, 개인 스타일링, 음식과 꽃 배달, 케이터링, 마사지, 피트니스, 요가와 명상, 자기개발, 전자기기 수리, 자원봉사, 애완동물 케어, 탑승공유, 연료 서비스, 꽃 배달, 할인행사 같은 서비스를 사무실이나 건물 내에서 받을 수 있다.

회사직원들이 일과시간에 전문 치료사를 만나 처방이나 치료를 받으려면 부담스럽고 눈치도 보인다. 조를 활용해 쉽게 예약하고 편리한 시간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입주한 회사들은 출장관리, 인사관리, 공유 오피스, 회의실, 협업 공간 등 서비스도 조를 통해 제공받을 수 있다.

조는 빌딩 내 입주회사들의 가치창출에도 기여한다. 입주사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와 생산성을 동시에 올리는 해결책을 찾아낸다. 이 회사는 2017년 최초로 락 펠러 센터에서 조 프로그램을 오픈한 이후, 전국에 있는 자사의 오피스로 확대하고 있다. 건물에 입주한 모든 회사가 이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회사규모와 관련이 없다. 중소규모 회사로서는 도저히 제공할 수 없는 직원 어메니티를 대신해주기에 인기가 높다. 입주회사의 만족 가치가 증가하면서, 높은 임대료도 기꺼이 지불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오피스 자산운용사들도 오피스 프롭테크를 많이 도입하고 있다. 빌딩효율과 입주회사 서비스 만족도를 올리기 위함이다. 우리나라는 수요에 비해 오피스 공급이 많다. 테넌트 유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라도, 자산 개념의 부동산 인식에서 벗어나, 입주고객을 만족시키는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그 구체적인 해결책을 꾸준히 변신하고 있는 오피스 프롭테크에서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충범 기자 acechung@ajunews.com

김충범 acechu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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