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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e글중심] 욜로(YOLO)를 보는 두 시선, "여름철 베짱이" vs "악착같이 모아 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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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중앙포토·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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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새 다리가 명년 소 다리보다 낫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앞으로 어찌 될지 모르는 큰 것보다는 비록 적더라도 당장 얻을 수 있는 것이 더 가치있다는 뜻입니다. 오늘날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도 현재의 행복에 무게를 둡니다. 넓게 보면 삶의 가치관인 ‘욜로’는 경제적 측면에서 그 특징이 두드러지게 드러납니다. 예전처럼 저축해서 집을 마련하기보다, 당장의 소비로 지금의 행복을 추구하는 거죠.

“티끌 모아 티끌”이라는 농담에는 ‘욜로’가 '현실 속에서 선택 가능한 행복'이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차라리 여행·수입차 등 당장의 기쁨에 충실하겠다는 거죠. “이렇게(욜로) 살고 싶어서 사는 게 아닌데...”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옵니다. “지금의 행복도 놓쳐선 안 된다”며 소비하고 즐기는 일이 좋은 경험과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반대로 “욜로하다 골로간다”며 대책 없고 충동적인 소비 행태를 우려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베짱이 생활’이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반발 심리로 돈을 다 써버리면 결국 제 손해지”라고도 합니다.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욜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양했습니다. e글중심이 각양각색 이야기들을 모아봤습니다.

* 어제의 e글중심 ▷ "대림동 여경 침착했다"는 청장... 시민이 바라는 강한 경찰은?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에펨코리아
"남들은 그냥 생각없이 오늘만 사는 사람들이라고 매도하지만, 실제로 욜로족 머리 속에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어 현재에 집중한다는 생각이 기저에 있다고 본다. 미래를 생각해도 답 없고, 취업은 안 되고, 취업해도 부모 도움 없이 집 장만은 불가능해서 월세만 전전하지. 최근에 집은 월세인데 차는 수입차 끌고 다니는 카푸어나 취미생활에 아낌없이 돈을 쏟는 청년들이 많이 보이잖아. 결국은 경제 상황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어져셔 반 자포자기 상태로 현재를 즐기다 떠나겠다는 심리의 연장선이 아닐까. 아무튼 소비 심리도 간단히 말해 '아끼고 모으자'가 아니라 '모아도 티끌이니 차라리 남 눈치보지 말고 즐기자'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 같아."

ID '노르디무키엘레'
#클리앙
"기성세대가 만든 구조(집값,교육 등 경제 전반)에 순응해서 효율적이라고 판단하는 형태로 행동만 했을 뿐인데, 욜로라는 이름을 붙이고는 저축하지 않고 멋대로 살면서 미래를 대비하지 않고 사는 것 같다는 비판하는 느낌의 단어. 이러고 살고 싶어서 사는 게 아닌데.. "

ID '프로백수'
#다음
"10대 때 그렇게 가지고 싶던 옷이 20대에는 부질없고 20·30대에 그렇게 가지고 싶던 수입차가 40대에는 생각도 안 난다. 한 가지 생각나는 건 그 때 신나게 써 제꼈던 그 많은 월급을 지금 모았으면 집 한 채 샀겠네 하는 후회?"

ID '꿈꾸니'
#다음
"기가 막힘. 월 200이나 벌까 말까 하면서 저축은 안 하고 6~7천원짜리 커피 사먹고, 2~3만원 짜리 파스타, 스테이크 사 먹으면서 부모 집에 얹혀 살거나 원룸 살지. 미래의 안정보다 당장의 행복이 중요하다고 자기 위안 삼다가 어느 순간 이십대 후반 정도 되면 사회 탓 오지게 하더라."

ID '김성한'
#다음
"그냥 차라리 쓰고 즐길 걸. 죽어라 굶고 안 쓰고 거지같이 살았는데 현실은 더 거지.. 내 주위에 벌어서 하고픈 거 하고 즐긴 애들이 오히려 마음도 트여 있고 더 많은 걸 해볼 기회가 생기니 더 좋은 회사 가고 더 좋은 사람 만나더라. 악착같이 사니까 악만 남더라"

ID '110N110'
#엠엘비파크
"제가 욜로족 마인드라 그런 것일 수도 있는데 악착같이 용돈 50으로 생활하면서 월급 300중에 250을 저축하는 친구를 알거든요. 이미 1억짜리 전셋집도 가진 상태이고 결혼 문제는 없는데, 물어보면 '어차피 쓸데없는 데 돈 쓸 바에 모아놓는다'는 마인드더라구요. 젊음, 건강 다 지나고 돈 쌓여 있으면 인생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거든요. 가치관 차이라지만 좀 무의미한거 아닌가요?"

ID 'MVP추'
#다음
"인생을 포기한 무기력으로 밖에는 안 보이는데. '어차피 모으고 살아봐야 고생이니 여행하고 드라이브하지 뭐' 이러는 거랑 '어차피 시궁창이니 술이나 마시지 뭐' 이러는 거랑 차이가 뭔지 모르겠다. 세상 불공평한 거 반발 심리로 지금에만 충실해서 다 써버리면 결국 제 손해지. 기성세대가 사다리 걷어차버렸다며 욜로, 욜로 해봐야 돈 쓰고 나면 누가 생활비 대 주는 것도 아냐. 그것도 결국 자기 선택이겠지만."

ID '겨울내기'

이정원 인턴기자
지금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는 이슈들입니다. 제목을 클릭하면 원글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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