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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발언대] 탈북 교사를 통일 교육에 활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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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조휘제 한국통일교육컨설팅센터 대표


유일한 분단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통일 교육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 통일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전국 초·중·고교생 8만여 명과 교사 4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학교 통일 교육 실태조사'에 따르면,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학생은 63%에 그쳤다. 이 응답은 최소한 90% 이상 되어야 하지 않나. 통일 한국의 미래상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통일 교육이 부족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통일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79%였다. 통일 교육은 100% 받아야 하지 않는가. 통일 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학교에서 통일 교육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응답한 교사도 53%에 머물렀다.

각급 학교는 학생들이 자유민주주의 신념, 민족공동체 의식, 건전한 안보관을 바탕으로 통일을 이루는 데 필요한 가치관과 태도를 갖도록 가르쳐야 한다. 우선 통일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들에게 수시로 연수 기회를 제공해 전문성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 교사 출신 탈북민을 활용해 일선 학교의 '통일 교육 도우미'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판문점이나 비무장지대(DMZ) 등 분단을 실감할 수 있는 장소를 견학하는 등 다양한 통일 교육 프로그램도 만들어야 한다.

정부는 매년 5월 넷째 주를 '통일 교육 주간'으로 지정하고 내실 있는 교육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통일은 아무 노력 없이 공짜로 주어지는 게 아니다. 정부는 일회성·형식적 교육에서 탈피해 전체 학생들이 참여하는 체계적·지속적인 통일 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을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 한국을 이루는 미래의 주역으로 키워야 한다.

[조휘제 한국통일교육컨설팅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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