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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기고] 소프트웨어 교육의 중요성과 성공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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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으로 한때는 전문용어로 분류되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의 단어도 어느 덧 보통 사람에게 낯설지 않은 시대가 됐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지능정보사회라고도 하는데, 그 핵심 부분에 소프트웨어(SW)가 자리 잡고 있다. 2012년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 벤츠 회장은 “자동차는 이제 가솔린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로 움직인다”고 했다. 2011년 11월 포브스지는 ‘이제 모든 기업은 소프트웨어 기업이다’라는 기고문을 싣기도 했다. 우리나라 정부도 소프트웨어가 개인과 기업을 넘어 국가 경쟁력을 견인한다고 보고 2018년부터 초·중학교의 소프트웨어 교육을 의무화했다.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기기를 접하는 요즘 학생에게 소프트웨어는 제 몸과 같이 친숙하고 흥미로운 대상이다.

세계일보

황영섭 선문대 SW중심대학사업단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5년부터 ‘SW중심대학’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까지 전국에서 35개의 역량 있는 대학을 선정하고 학교마다 연간 20억여 원을 지원한다. 대학이 소프트웨어 교육을 혁신해 산업과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이러한 ‘SW중심대학사업’에 대해 대부분의 학생은 적극 동참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이 사업을 추진하다 보면 크고 작은 내부의 벽에 부딪치게 된다. 소프트웨어와 직접 관련이 없는 학과나 부서의 일부 구성원에게 나타나는 무관심, 방관, 소극적 저항 등이다.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기기를 다루며 자란 요즘 학생과 달리, 기성세대인 일부 교원과 직원은 새로운 흐름에 앞서서 동참하기보다 기존 환경에 안주하려 한다.

소프트웨어 교육과 관련이 적은 일부는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교육이라는 명제 앞에서 적극적으로 반대하지는 않지만, “실습할 교사가 부족하다” “실습 시설이 부족하다” “교육 콘텐츠가 부실하다”는 등의 미시적이고 부정적 의견을 제시하며 전진을 가로막는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소프트웨어 교육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구성원에게도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소프트웨어 교육이 단순한 소프트웨어 활용 교육이 아니라 논리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높이기 위해 코딩 교육을 포함해야 함을 알게 해야 한다. 한두 시간의 특강만으로 이들을 설득하기는 쉽지 않다. 가장 좋은 방법은 소프트웨어 교육을 직접 수강하게 하는 것이다. 본인이 코딩을 통해 논리적 사고력과 창의력 함양 훈련을 해 보면 소프트웨어 교육이 어떤 것인가를 이해하게 되고, 이것이 미래 디지털 세대 모두에게 필수적임을 체험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해 방관자나 부정적 입장에 있는 사람에게 어떻게 소프트웨어 교육을 체험하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첫째는 제도적 장치이다. 강제적 방법은 반발을 불러오고 교육 효과도 떨어뜨린다. 이에 유인책을 제시하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교육 수강 시 평가나 승진에서 가점을 부여한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둘째는 교육 내용을 주의 깊게 만드는 것이다. 지나치게 내용이 어려우면 자칫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오해와 거리감만 늘려 놓을 수 있다. 교육 대상자의 이해 정도에 맞는 적절한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잘 활용한다면 소프트웨어 교육이 더 성공할 수 있을 것이고 소프트웨어 중심사회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될 것이다.

황영섭 선문대 SW중심대학사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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