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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신도시 이모저모

신도시발표 후 인접 은평·서대문 집값은 낙폭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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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서울 주택 수요를 분산하고 가격을 안정화하겠다며 정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 계획 이후 해당 신도시에 인접한 수도권 지역의 집값만 하락하고, 서울 집값은 되레 회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정부가 3기 신도시 대상지로 선정한 창릉지구가 있는 고양시가 대표적이다.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매매 변동률 통계에 따르면 발표 직후 고양시 매매 변동률은 전주인 5월 1주차 -0.07%에서 2주차 -0.11%로 낙폭이 더 커졌다. 이른바 '물량 폭탄'과 '교통 불편'이라는 두 가지 문제 때문에 주민 반발이 가장 거센 일산서구는 매매 변동률이 2018년 8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인 -0.19%를 기록했다.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해오긴 했지만 최근 들어 거의 보합 수준까지 왔던 일산동구도 신도시 발표 후인 5월 2주차 맥없이 무너져 -0.10%까지 하락했다.

반면 고양시와 경계선 하나를 두고 있는 은평구는 5주간의 하락에서 벗어나 다시 보합으로 전환했다. 역시 인접 구라고 볼 수 있는 서대문구도 매매 변동률이 5월 1주차 -0.05%에서 2주차 -0.04%로 낙폭이 조금 줄었다.

공교롭게도 가장 크게 타격을 받은 일산 서구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구다.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일산서구 후곡마을에 있는 아파트 실거래가격을 보면 3.3㎡당 1000만원이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우리 아파트만 해도 7년 전인 2012년엔 48평형(전용 134㎡) 가격이 그래도 5억원은 넘었다. 지금은 4억원대 후반에 내놔도 산다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단 한 주의 매매 변동률로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경계선 하나를 두고 서울과 경기도로 행정구역이 나뉘어 있는 은평구와 고양시 간 심리적 격차는 더욱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고양시와 맞붙어 있는 서울 은평구 진관동 '롯데캐슬1단지'(2008년 입주)는 작년 5월 대비 시세가 전용 84㎡ 기준으로 1억원이나 올랐다. 최근에도 꾸준히 현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사실상 '한 동네'로 분류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고양시와 은평구지만 분위기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이미 지난 발표에서 신도시 후보지로 선정된 인천 계양구와 이번 발표에 들어간 부천 대장지구 인근 지역도 타격이 상당하다. 인천 서구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5월 1주차 -0.03%에서 -0.08%로 하락했다. 김포시도 작년 상승장 때 별 재미를 보지 못하다가 9·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비규제 지역의 장점을 업고 살짝 반등하는 듯했으나 바로 옆 인천 계양구 신도시 선정 소식에 올 들어 연일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12월 말 계양신도시 발표 이후 5개월이 채 안 되는 기간에 김포 아파트 매매가격은 -0.88% 하락했는데 이 중 -0.12%는 인근 부천 대장지구가 3기 신도시 후보로 선정됐다는 발표 후 한 주 만에 하락한 것이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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