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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추신수 1회와 류현진 1회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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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19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7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곁들여 산발 5안타, 1볼넷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시즌 6승째를 거두며 MLB 전체 평균자책점 1위로 우뚝 섰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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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가 2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 1회 말 선두타자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AF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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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와 류현진(32·LA 다저스)의 활약이 눈부시다. 추신수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서 시즌 7호 홈런을 터트렸다. 아시아선수 최초 메이저리그 통산 200호 홈런에 4개를 남겨 놓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서 시즌 6승째를 챙겼다. 평균자책점을 1.52로 낮춰 전체 메이저리그 투수 가운데 1위로 올라섰다. 추신수는 1회 홈런을 때렸고, 류현진은 1회 최대 위기를 넘겼다. 이 둘의 1회를 들여다본다.

추신수는 천상 선두타자다. 추신수는 이 경기 포함 매회 첫 타자로 나왔을 때 65타수 26안타로 4할의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20일 현재 자신의 타율 2할9푼3리보다 월등 높다. 선두타자 추신수는 여느 때보다 강하다.

1사 혹은 2사 후 타석에 들어섰을 때 추신수의 타율은 2할1푼3리에 그쳤다. 반면 선두타자 출루율은 4할5푼5리, OPS는 1할(1.07)을 넘겼다. 타고난 선두타자다. 20일 경기서도 입증됐다. 1회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잭 플래허티로부터 우중월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3회엔 2사 후 타석에 들어 서 1루수 직선타. 추신수의 선두타자 본능은 6회 세 번째 타석서 다시 빛을 발했다. 나오자마자 상대 투수의 초구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뽑아냈다. 8회와 연장 10회엔 각각 세 번째와 네 번째 타자로 등장해 삼진과 고의 볼넷.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통산 196개 홈런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1회 선두타자 홈런이 무려 28번이나 된다. 선두타자로 극대화된 타자다. 이 홈런으로 통산 2500루타를 넘어섰다. 매회 추신수가 선두 타자로 나오면 투수들에겐 빨간 불이 켜진다.

류현진은 1회 선두타자 센젤에게 초구 안타를 허용했다. 2번 보토은 삼진으로 잡아냈다. 보토는 류현진에게 11타수 4안타 3할6푼4리로 강했던 타자. 홈런도 한 방 허용했다. 3번 수아레즈 볼넷으로 1사 1,2루. 초반부터 위기 신호등이 켜졌다.

류현진의 진가는 이 순간 드러난다. 류현진은 올 해 주자 있는 상황서 1할6푼의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주자가 없으면 2할. 투수에게 가장 큰 문제는 스코어링 포지션에서의 피안타율이다. 류현진은 올 해 이 상황서 19타수 무안타로 극강의 모드를 보였다. 피안타율 0.

신시내티 전도 예외는 아니었다. 상대 타자는 4번 야시엘 푸이그. 지난해까지 다저스에서 한 솥밥을 먹던 선수다. 류현진은 직구에 강한 푸이그에게 거푸 직구를 던져 2루수 병살로 솎아냈다. 타자의 심리를 역으로 찌른 결과다.

류현진은 3회 1사 2루의 위기를 맞았다. 2번 보토를 우익수 플라이, 3번 수아레스를 내야 플라이로 처리했다. 4회엔 2사 2루 위기. 별다른 긴장감을 느끼지 못했다. 2-0의 리드도 있었지만 ‘어떻게든 막겠지’라는 믿음이 작용했다. 7번 페라자 3루 땅볼 아웃. 역시.

류현진은 31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위기는 더러 있었다. 그러나 끝내 실점은 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경기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서 “쉽지 않았다. 초반엔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위기에 강한 투수. 류현진이 올 해 메이저리그를 평정하고 있는 이유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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