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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평균자책도 위기관리도...1등밖에 모르는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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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신시내티전 7이닝 무실점...시즌 6승

31이닝 연속 무실점 쾌투

평균자책 1.52로 ML 1위

한 경기당 6.59이닝 소화

득점권 안타도 허용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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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 1등’ 과목이 수두룩하다. 점수를 주지 않는 짠물 투구는 기본이고 이닝을 많이 소화해 불펜에 휴식을 준다. 볼넷이 거의 없어서 야수들의 집중력을 높여주고 주자를 내보내도 잘 틀어막아 관중에게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쯤 되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고투수상인 사이영상 수상자를 소개하는 글 같다. 실제로 요즘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페이스는 사이영상에 대한 기대까지 품게 한다. 물론 큰 부상 없이 시즌 끝까지 던진다는 전제가 따라야 하고 최소 여름은 지내고 판단할 일이기는 하지만 흐름이 워낙 좋다. 무대가 MLB인데 마치 KBO인 것처럼 쉽게 던진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0일(한국시간) 신시내티 원정에 앞서 “속구만 원하는 위치로 잘 들어가면 달에서도 잘 던질 것”이라고 했다. 류현진의 원정 성적이 1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상대적으로 홈에서보다 나빴던 데 대한 답변이었다. 류현진은 감독의 믿음대로 원정 첫 승을 따냈다. 7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8대3 승리를 이끌었다. ‘자책점×9÷이닝’으로 계산하는 평균자책점을 1.72에서 1.52로 낮추면서 MLB 전체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6승1패로 다승 부문은 내셔널리그 공동 선두다. 이 부문 MLB 1위는 8승1패의 도밍고 헤르만(뉴욕 양키스)이다.

류현진은 ESPN의 사이영상 예상에서 내셔널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1위는 지난 2011년 수상자 저스틴 벌랜더(휴스턴)다. 시즌의 3분의1도 아직 지나지 않았고 특정 매체의 예상일 뿐이라 해도 엄청난 일이다. 류현진은 이날 투구 수 88개 중 컷패스트볼(커터)을 24개나 던졌다. 속구와 비슷하게 오다가 타자 앞에서 떨어지는 커터로 부쩍 재미를 보고 있다. 31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다저스 구단 역사상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려 박찬호의 33이닝 경신을 눈앞에 뒀다. 5월 4경기에서 평균자책 0.28(32이닝 1실점)을 찍어 내셔널리그 ‘이달의 투수상’ 수상도 충분히 가능하다.

9이닝당 볼넷(0.61개)과 삼진/볼넷 비율(14.75)에서 압도적인 1위를 지킨 류현진은 한 경기 평균 6.59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부상으로 일찍 내려갔던 경기를 포함했는데도 MLB 2위다. 6.61이닝으로 1위인 팀 동료 클레이턴 커쇼가 아직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에 류현진이 1위인 셈이다.

위기관리도 1등이다. 이날 류현진은 5회까지 5이닝 연속 안타를 맞았고 1회에는 1사 1·2루에 몰리기도 했지만 끝내 무실점으로 막았다. 1회에 다저스 동료였던 4번 타자 야시엘 푸이그에게서 병살타를 유도했다. 올 시즌 득점권 피안타율은 23타수 무안타로 여전히 ‘0’이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또한 0.74로 0.79의 벌랜더에 앞선 전체 1위다.

이쯤 되자 류현진의 연봉이 헐값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그는 자유계약선수(FA) 선언을 한 해 미루고 1,790만달러(약 213억원)에 1년 계약했다. SB네이션은 “류현진은 지난해부터 2년간 평균자책점이 1.78로 전체 1위다. 다저스는 결과적으로 공짜로 뺏어가듯 류현진을 데려간 셈”이라며 “올겨울 FA 최대어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류현진은 “1회 위기 때 적절한 볼 배합이 나와서 좋은 경기를 했다”며 평균자책 1위 등극에 대해서는 “아직 시즌 초반이다. 의미 있는 기록은 아니다”라고 자세를 낮췄다.

추신수(37·텍사스)는 세인트루이스와 홈경기(5대4 텍사스 승)에서 1회 선두타자 홈런을 쳤다. 이틀 만의 대포로 시즌 7호째를 장식한 그는 통산 200홈런에 4개만을 남겼다. 2안타 1볼넷으로 활약한 추신수는 0.397로 아메리칸리그 출루율 6위에 올랐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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