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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한국산 괴물’ 류현진, 장소불문 ML 전국구 접수…美 현지 찬사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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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전 7이닝 무실점 호투 ‘시즌 6승’ ‘원정 징크스’까지 날린 위기관리 능력 돋보여 평균자책 1.52 메이저리그 전체 1위 등극 경이로운 31이닝 연속 무실점 ‘다저스 역대 10위’

‘한국산 괴물’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씹어 먹을 태세다. 류현진(LA 다저스)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시즌 6승(1패)을 쓸어담았다. 1.52까지 떨어뜨린 시즌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 유일한 약점이었던 ‘원정 징크스’도 지워버리며 장소 불문하고 전국구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와의 2019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류현진은 볼넷 1개와 5개의 안타를 허용했으나 삼진 5개를 섞은 눈부신 위기관리 능력으로 연속 무실점 기록을 31이닝으로 늘렸다. 특히 올 시즌 1패를 떠안고 있던 원정경기에서 완벽투로 승리를 챙겨 진정한 에이스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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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급’ 경이로운 기록 행진

류현진은 이날 1회부터 위기였다. 선두타자 안타와 볼넷을 내준 1사 1, 2루에서 옛 동료 야시엘 푸이그를 병살타로 잡아 실점을 막았다. 이후 5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홈을 밟은 주자는 없었다. 위기가 지나간 뒤 7회까지 마지막 8명의 타자를 범타로 잠재우는 뒷심도 발휘했다. 류현진이 이날 기록한 투구 수는 88개. 또 한 번의 완봉도 가능했으나 다저스 벤치는 류현진의 어깨를 아꼈다.

류현진이 쓰고 있는 올 시즌 투구 기록은 경이롭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1.72에서 1.52로 낮춰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를 통틀어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다저스 구단 역대 10위에 해당하는 3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도 추가했다. 내셔널리그 다승 부문 공동 1위 성적이 초라하게 느껴질 정도다. 류현진이 볼넷을 기록하면 그 자체로 뉴스거리다. 시즌 9경기 59와3분의1이닝 동안 삼진 59개를 잡으며 볼넷은 단 4개 허용했다. 삼진/볼넷 비율은 14.75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압도적인 1위다. 또 득점권에서 23타수 무안타의 놀라운 기록으로 위기관리 능력까지 무시무시하다. 5월 한 달로 좁히면 4경기(32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28에 불과한 믿기 힘든 기록이 나온다.

◆계속된 美 언론 찬사··· 다저스 감독 “보고만 있어도 즐거워”

다저스의 경기가 끝난 뒤 미국 현지 언론이 또 류현진에게 찬사를 쏟아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류현진이 또다시 거장의 면모를 보였다”며 극찬했고, 지역 일간지 오렌지카운터 레지스터는 “다저스 선발진은 최근 22경기에서 12승 2패 평균자책점 2.05를 기록했지만, 그 누구도 류현진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고 거들었다. 또 스포츠 전문매체 SB네이션은 “류현진이 다저스의 가장 뜨거운 에이스로 변신했다”며 “류현진이 볼넷을 내준 자체가 뉴스거리”라고 칭송했다.

시즌 개막전 선발로 류현진을 내세웠던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마냥 미소만 지을 뿐이다. 로버츠 감독은 “현재 류현진은 건강하다. 휴식일이나 컨디션, 경기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며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는 류현진은 모든 구종의 제구가 완벽하다. 류현진이 던지는 모습을 보고만 있어도 즐겁다”고 대만족했다. 실제로 류현진은 포심, 커터, 체인지업, 슬라이더, 싱커 등 다양한 구종을 자유자재로 던지고 있다. 류현진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포수 러셀 마틴도 “류현진은 언제나 탁월한 제구력을 과시한다”며 “여러 구종으로 타자가 치기 어려운 코스를 공략하면서 타자를 압박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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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시즌 초반··· 기록 의미 없다”

미국 현지 언론은 떠들썩한데 정작 류현진은 차분하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주요 부문 1위에 올라 월드클래스의 투구를 선보이면서도 냉정함과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올 시즌 원정경기 첫 승에 대해선 기뻐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원정경기에서 승리한 게 정말 오랜만이다”며 “선발투수는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잘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승수를 추가할 수 있었던 승부처는 1회로 꼽았다. 류현진은 “1회에 구속이 떨어져 고전했는데, 푸이그를 병살타로 유도한 덕에 남은 이닝을 잘 막을 수 있었다”며 “병살타가 전환점이 됐다. 그때 병살을 잡지 못했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1회 위기 때 적절한 볼 배합이 나와서 좋은 경기를 했다”며 포수 마틴에게 공을 돌렸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전체를 압도하는 기록 행진에 대해서도 “아직 시즌 초반이다. 의미 있는 기록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서민교 기자 min@ajunews.com

서민교 mi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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