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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고1 딸, 소셜미디어에 빠져 학업 고민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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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셜미디어 탐닉은 세계 흐름…부모 태도 중요”



Q. 고1 딸이 중학교 때부터 SNS에 빠져서 학업에 지장이 많았습니다. 성적이 떨어지면 제 눈치를 보며 스마트폰을 덜 쓰기도 했는데 그것도 잠시였습니다. 처음에는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정해 봤지만 아이가 번번이 약속을 어기고 폰만 붙들고 있길래 결국 압수했습니다. 그러자 딸은 저와 대화를 거부하고, 몰래 SNS 하는 방법을 찾아서 하더군요. 어쩔 수 없이 딸에게 다시 스마트폰을 줬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관심을 다른 곳에 돌리려 운동도 시키고 가족여행도 가고 여러 방법을 써봤지만, 결과는 모두 실패였습니다. 딸이 고등학생이 된 지금은 아이도 성적에 스트레스를 받아 스마트폰을 덜 쓰려고 하는데 SNS만은 계속 하고 싶어합니다. 이대로 계속 두면 안 될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한겨레

A. SNS는 등장 이후 사람들의 폭발적인 관심과 함께 현재까지 주 인터넷 서비스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상에서 비슷한 관심사에 대한 정보와 생각을 공유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망과 연대감을 형성하기 위해 SNS(Social Network Service,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이용합니다. 하지만 SNS 이용률이 급증하면서 사생활 침해, 사이버 폭력, 가짜뉴스 등 다양한 폐해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관련 조사에 따르면 SNS는 스마트폰 과의존위험군이 주로 이용하는 콘텐츠 중 하나로(이용순위 5번째)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 이용자의 생활에 도움이 되기보다 부작용이 우려되는 콘텐츠로 조사되었습니다(2018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한국정보화진흥원, 2018.12).

SNS에 과의존되는 과정을 연구한 결과, 청소년은 친구 관계에 영향을 받고 소외감을 피하고자 또래문화에 동참하면서 SNS를 이용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SNS 사용에 숙달될수록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소속감 외에도 새로운 관계 형성, 정보 습득, 또래문화 공유 등에 재미와 매력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에 대한 해방감을 경험하면서 점차 몰입하게 됩니다. 연구에 참여한 학생에 따르면 “SNS를 할 때는 재미있고 시간 가는 줄 몰라요. 그냥 아무 생각도 걱정도 없고 그저 즐거워요. 스트레스가 없죠.”와 같이 자신의 상태를 표현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부모님과의 갈등이나 학업 지장과 같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SNS 사용조절을 시도해보지만, 중단과 재시도를 반복하면서 좌절감이 쌓여갑니다. 이러한 과정 끝에 청소년들은 SNS의 장점을 더 강조하고 삶의 일부로 인식하면서 과의존적 사용습관을 유지하게 된다고 합니다.

SNS 과의존에 대한 다양한 연구결과를 종합해보면 가정에서 자녀의 스마트폰 이용 지도 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적용해볼 수 있습니다. 우선 SNS가 청소년의 문화로 기능하는 현상이 세계적 흐름임을 고려하되, SNS의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모두 살펴보아야 합니다. SNS와 과의존에 대한 부모님의 인식과 태도도 자녀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부모님도 자신이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고, 부정적인 고정관념이 편견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보아야 합니다. 또한 자녀의 입장에서 부모-자녀 관계를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자녀의 기질과 청소년기의 특징을 배려하는 관점에서 문제 상황을 재평가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러한 부모님의 노력을 자녀에게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자녀에게 SNS가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고, 자녀의 SNS 이용 동기와 과의존적 사용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특성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합니다. 이를 토대로 자녀가 SNS 이용의 장, 단점을 알고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이끌어주어야 합니다. 스마트쉼센터 전문상담을 통해 이용하는 것도 권해드립니다. 지금의 상황이 자녀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부모님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기회가 되기를 응원합니다.

정부만 한국정보화진흥원 디지털포용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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