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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왜곡·폄훼에 의연히 대처한 광주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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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로서 “5월정신 지켜내야”

보수단체 집회엔 “괴물” 외면

5·18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일이었던 지난 18일, 역사의 현장인 광주 동구 금남로는 왜곡과 폄훼에 맞서려는 시민이 모였다. 이날 오후 4시부터 금남로에서 열린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1만여명의 시민들은 5·18 진상규명과 역사왜곡처벌법 제정, 자유한국당 망언 의원 퇴출 등을 요구했다.

정민호씨(44)는 “5·18을 부정하는 것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5월정신을 지켜내는 것은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것”이라고 했다. 김재규 제39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은 “더 이상 역사왜곡과 망언을 좌시할 수 없다. 한국당이 막고 있는 5·18 진상규명은 미룰 수 없는 적폐청산이자 역사와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슬프고 아픈 역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은 ‘패륜정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금남로에서는 광주지역 여러 시민단체에서 5·18 때 시민들이 나눴던 ‘주먹밥’을 만들어 나누며 광주를 찾은 시민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자유연대·자유대한호국단·턴라이트 등 보수단체들은 금남로에서 집회를 열고 “5·18 유공자 명단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지만 시민들은 의연하게 대처했다. 지난 17일에는 전남대 후문에서도 같은 집회가 열렸다. 이들 단체 회원 300여명은 ‘5·18 유공자 명단 공개하라’고 적힌 손팻말 등을 들고 광주 도심을 행진했다. 행진 도중 욕설과 폭언을 했지만 시민 대부분이 외면했다. 이모씨(55)는 “광주시민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저런 행동을 할 수 없다”며 “저들이야말로 ‘괴물’”이라고 말했다.

강현석·배명재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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