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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심각한 북한 가뭄, 美기상위성 통해서도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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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 기상위성의 사진을 토대로 분석한 '가뭄지수'를 표시한 지도. 노란색에서 붉은색으로 변할수록 가뭄의 정도가 심각함을 의미한다. 8장의 한반도 지도는 2012년(윗줄 왼쪽)부터 올해(아랫줄 오른쪽)까지 같은 시기의 가뭄 지수 변화가 표시돼 있다. [VOA 제공]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겪고 있는 극심한 가뭄이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의 기상위성을 통해서도 확인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8일 전했다.

NOAA는 지난 6∼12일 사이 촬영된 위성사진을 토대로 한반도 주변 '가뭄 지수' 분포도를 작성했다.

분포도는 가뭄의 정도를 색깔에 따라 표시한다. 노란색은 '중간', 붉은색은 '높음', 검붉은색은 '심각'을 의미한다.

NOAA의 분포도를 보면 한반도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가뭄지수가 높은 붉은색 점이 집중적으로 찍혀 있다.

VOA는 이같은 현상이 지난달 말(가장 왼쪽 분포도)부터 이달 초(가장 오른쪽 분포도) 사이에 본격화했다고 전했다.

더욱이 2012년부터 올해까지의 가뭄지수 분포도를 비교해보면 이번 가뭄은 예년의 상황에 비해서도 훨씬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역시 매체를 통해 올해 전례를 찾기 힘든 가뭄을 맞았음을 인정하고 있다.

북한의 기상청 격인 기상수문국의 방순녀 처장은 17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대담에서 "올해 1월부터 5월 15일까지 기간을 놓고 볼 때 전국적인 평균 강수량은 56.3㎜로 평년의 39.6%였다"며 "이것은 1917년 이후 같은 기간 강수량으로서는 제일 적은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농업성의 주철규 국장은 노동신문에 "지금 당면한 모내기와 보급수 보장에 난관이 조성되고 있다"며 "가뭄 현상은 밀, 보리와 강냉이, 감자, 콩을 비롯한 밭작물 재배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런 반면, 인권 관련 국제회의에 참석한 북한 당국자가 자국의 식량 문제 해결 측면에서 진전을 보고 있다는 주장을 한 사실도 확인됐다. 세계식량계획(WFP) 등 국제기구가 올해 북한 식량사정이 최근 10년 사이에 최악이라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그에 따라 한국 정부가 지원을 추진하는 등 최근 일련의 흐름과는 결이 다른 주장을 한 것이다.

VOA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엔 인권이사회의 국가별 정례인권검토(UPR)에 참석한 리경훈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장은 북한 내 양곡 가격이 지난해와 올해 최저를 기록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식량 문제 해결에서 진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3년간 농업생산이 지속적으로 장성(성장)됐다"며 "식량 수요를 원만히 충족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해결 전망은 확고하다"고 말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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