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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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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Riches] 청년·1인가구 수요 풍부…대구혁신도시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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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대구광역시 동구 각산동·신서동·동내동 일대 421만6000㎡ 용지에 지정된 대구혁신도시 전경. 이전 공공기관을 비롯해 기업 입주율이 올해 3월 말 기준 64.1%로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가장 높다. [사진 제공 = 신서에이엠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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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0곳의 혁신도시로 입주하는 기업들의 숫자가 최근 빠르게 증가하면서 부동산 시장에서 혁신도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혁신도시는 공공기관을 비롯해 다수의 기업들이 입주해 있어 직장과 가까운 곳에서 출퇴근하려는 주거 수요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20·30대 청년층이나 수도권에 가정을 두고 내려간 40·50대 직장인 등 1인 가구 수요가 특히 풍부하다.

또 대규모 용지에 계획적으로 조성되는 만큼 기본적으로 주거환경이 우수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혁신도시란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계기로 지방 지역의 성장 거점이 되는 곳에 조성되는 미래형 도시를 말한다. 2007년 당시 정부가 국토 균형발전의 일환으로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정책을 펼치면서 탄생했다. 이전한 공공기관과 지역의 연구소 및 대학, 산업체,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최적의 혁신 여건과 더불어 수준 높은 주거환경 및 교육, 문화 등을 갖춘 자족도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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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전국 10개 혁신도시에 입주한 기업 수는 828개로 올해 1분기에만 135개 회사가 새로 입주했다. 지난해 3월 말 입주기업 수가 514개였다는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입주기업이 61%나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혁신도시 입주기업이 최근 빠르게 증가한 것은 국토부가 지난해 2월 '혁신도시 시즌2'를 선언하고 혁신도시 발전추진단을 출범시킨 효과가 크다는 지적이다. 10곳의 혁신도시 가운데서도 특히 '대구혁신도시'는 현재 전국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클러스터(업무·연구용) 용지 입주율이 가장 높다. 올해 3월 말 기준 대구혁신도시 입주율은 64.1%로 울산 49.4%, 경남 29.3%, 충북 24.8%, 전북 22.3% 등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대구혁신도시 조성 사업은 2007년 4월 대구광역시 동구 각산동·신서동·동내동 일대 421만6000㎡ 용지에 혁신도시 개발예정지구로 처음 선정되면서 본격화됐다. 2012년 12월 중앙신체검사소 첫 입주를 시작으로 한국감정원,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정보화진흥원 등이 잇달아 둥지를 틀며 현재 11개 공공기관이 모두 입주를 마친 상태다. 이곳은 혁신도시를 시작으로 경제자유구역인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연구개발특구, 도시첨단산업단지 등으로 연속 지정됐다. 단순한 행정도시가 아니라 의료와 연구를 접목한 복합도시로 키우겠다는 정부의 의도가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평가다.

국토부 공공기관 지방이전 추진단 관계자는 "다른 혁신도시들은 대개 이전 공공기관과 연관된 기업들 위주로만 들어오는 반면, 대구혁신도시의 경우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연구개발단지가 함께 개발되면서 이전 공공기관과 관련이 없는 의료 관련 기업 입주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혁신도시 안에 지정된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는 대구의 미래를 책임질 글로벌 첨단의료산업 허브로 도약하고 있다. 대구시는 이미 신약과 첨단의료기기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글로벌 수준의 종합적 연구 인프라스트럭처 조성을 완료했다. 현재 대구혁신도시에 입주한 130개 기업 가운데 90%에 육박하는 116개가 의료기기·제약 관련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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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환경도 우수하다. 혁신도로를 이용해 대구 도심 및 경산 하양으로 이동이 편리하며, 인근으로 동대구IC가 위치해 경부고속도로 진출입이 우수하다. 공공기관 이전 단지에서는 대구지하철 1호선 안심역이 도보권에 위치했다.

추가 교통 호재 기대감도 높다. 안심∼하양 복선전철 공사는 안심역에서 경산시 하양읍까지 8.89㎞를 연장해 3개 역을 신설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 2982억원이 투입돼 2022년 완공할 계획이다. 안심∼하양 구간이 개통되면 평소 출퇴근 시간대 차량으로 최대 30분 정도 걸리던 길을 10분 내에 도착할 수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대구지하철 3호선 용지역에서 대구혁신도시까지 잇는 연장사업도 계획돼 있다. 신도시와 대구 전역을 연결하는 대구외곽순환도로(4차 순환도로)도 2020년 전 구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어서 향후 교통여건은 더욱 향상될 예정이다.

입주기업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주거시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구혁신도시 안에는 2개 권역의 대규모 주거단지가 마련됐다. 계획인구는 총 7600여 가구, 2만2300여 명 규모다. 2013년 12월 '대구혁신LH5단지' 350가구가 가장 먼저 입주를 마쳤으며, 공공임대를 포함해 13개 단지 6845가구의 입주가 완료된 상태다. 내년 4월에는 혁신도시 내 마지막 공급 단지 '대구혁신도시서한e스테이' 477가구(민간임대) 입주가 예정돼 있다.

지방에 위치한 업무·연구 목적 특화 도시인 만큼 청년층이나 서울 등 수도권에 가정을 두고 평일에만 주거하는 1인 가구가 많아 오피스텔 수요도 많다. 최근 대보건설이 대구 동구 신서동 1188-1 일대에 1046실 규모 매머드급 오피스텔 공급에 나서 눈길을 끈다. 이 단지는 오피스텔과 대형 문화·상업시설이 결합된 복합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대구혁신도시는 국내 혁신도시 중 가장 높은 완성도를 보이면서 각종 생활 인프라 등 주거 여건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현재 기업 입주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향후 대구 미래를 짊어질 자족도시로 미래가치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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