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바리니 국가대표 배구팀 감독 "먼저 블로킹과 수비가 보강돼야"
"은지! 고~고."
16일 오후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훈련장. 최은지(KGC인삼공사)가 스파이크를 하는 모습을 본 벽안(碧眼)의 감독이 호루라기를 물고 다그쳤다.
"너무 강하게 때리려 하지 말고 블로킹을 이용해!"
이탈리아 출신 스테파노 라바리니(40·사진) 감독은 선수들이 자기 뜻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곧바로 훈련을 중단시켰다. 잠시 자신의 턱수염을 만지며 선수들에게 상황 설명을 한 뒤 바로 훈련을 재개했다. 여자대표선수들과 진천선수촌서 훈련한 지 일주일 정도 됐는데, 이젠 선수들 이름을 거의 다 외울 정도가 됐다.
라바리니 감독은 예정보다 한 시간 정도 늦게 훈련을 마친 뒤 "스피드를 기본으로 한 공격적인 전술을 한국 배구에 주입하려 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스피드 배구를 하려면 먼저 블로킹과 수비가 받쳐줘야 하는데, 한국 선수들은 공격은 잘하지만 수비에선 보강할 점이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훈련이든 경기든 50%는 없다"며 "점프를 하든 수비를 하든 매 순간 100%를 쏟아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은 김연경에 대해 "해외 배구 흐름을 꿰뚫고 있는 김연경(엑자시바시)의 합류는 감독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라바리니 감독의 전술에 대한 선수들의 기대는 매우 높다. 정대영(한국도로공사)은 "라바리니 감독이 요구하는 스피드 배구는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 전혀 다른 개념"이라며 "세터가 무조건 빠른 토스를 하는 게 아니라 높게 토스한 공을 빠르게 공격하는 것을 강조한다"고 했다. 대표팀은 18일 국제배구연맹(FIVB)이 주관하는 2019 VNL(발리볼 네이션스 리그)에 출전하기 위해 세르비아로 떠난다. 네이션스리그는 1주 차 세르비아를 시작으로 5주 차 한국 대회까지 5주 동안 계속된다.
[진천=정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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