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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美 자동차 관세폭탄 발표 임박에 현대·기아차 직격탄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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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18일 수입차 관세율 25% 적용 여부 결정

자동차 산업 근간 흔들 수 있어…시나리오별 대응 필요

부품사도 타격 불가피…미국 공장 증설업체 수혜 전망

이데일리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미국 정부의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발표가 임박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가 숨죽이고 있다.전문가들은 관세율 적용 시나리오에 따라 다르겠지만 국내 업체들이 최고 세율을 적용받는다면 자동차 산업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 주가도 내리막길을 걷는 모습이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이달 들어 7.58% 하락했다. 기아차 역시 7.29% 밀렸다. 두 업체 주가는 1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된 3월에는 지지부진했지만, 중국 매출 회복 등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 지난달에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관세폭탄 우려 등이 나오면서 이달 들어 다시 하락세로 접어든 모습이다.

현대·기아차가 미국 관세 폭탄을 맞을 경우 국내 생산라인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아차(000270)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25%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완성차는 물론 부품사에 최대 2조4581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국내 자동차산업의 총 생산량도 8% 감소, 고용축소 등의 여파가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 견해도 다르지 않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파트장은 “관세율 25%라는 것은 단순히 봐도 위협적인 숫자로 인식되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은 생존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굉장히 힘들 것”이라며 “현대차 울산공장, 기아차 광주공장 등은 물론 자동차 산업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이슈”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수출 국가로, 수출을 주도하는 아이템이 반도체도 있지만 자동차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나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시나리오에 따라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예컨대 국내 업체들에 대한 관세율은 낮게 책정되고 다른 나라 업체들의 관세율은 높게 매겨질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위원은 “관세율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 결정되느냐가 제일 중요한 포인트”라며 “모든 국가의 업체들이 동일한 관세율을 적용받는다면 걱정을 덜 수 있겠지만, 국내 업체에 특정 관세율을 부과하는 등 불리하게 적용되면 여파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 기업들에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도 중요한 반면, 다른 경쟁 국가 업체와 비교했을 때 어떻게 나왔느냐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하는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정부가 추가 검토를 하기 위해 180일 연장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부품사들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미국에 기반을 둔 업체들은 오히려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권 연구위원은 “자동차 부품사들도 관세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다만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 궁극적으로 미국에 생산설비를 증설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현지에 공장을 가지고 회사들이 수혜주로 부각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가 최근 전기자동차 개발 업체인 ‘리막 오토모빌리’에 8000만유로(약 1068억원)를 투자하고 고성능 전기차 개발에 나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그간 현대·기아차그룹은 투자 및 인수를 통해 대응하는 외국 경쟁업체들과 달리 자체적으로 연구·개발하겠다고 했지만, 전기차 시장의 변화가 워낙 빠르다 보니 투자로 선회했기 때문이다. 방향성에 있어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기업분석실 팀장은 “당장의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겠지만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는 괜찮은 투자로 생각한다”며 “다만 어떻게 협력을 할지 구체적인 계획인 나오지 않았고 투자규모도 큰 편은 아니어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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