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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승부수 不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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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예선 특선보 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최정 九단 / 黑 정쉬 四단

조선일보

〈제10보〉(146~160)=최정은 구김살 한 점 없는 발랄한 성격이다. 어린 시절 유창혁 도장서 수학할 때도 남자 원생들과 함께 공을 차며 씩씩하게 뛰어다녔다고 한다. 3년 전 LG배 개막식 때는 추첨에서 만나고 싶은 상대가 있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바둑도 세고 귀엽다"며 커제를 지목, 환호성이 터졌었다. 커제는 최근 최정에게 인터넷 대국서 한 판 진 뒤 어떤 인터뷰에서 "최정은 나와 비슷한 실력"이라고 말해 또 화제가 됐다.

흑이 ▲로 혼신의 침입을 감행한 장면. 이럴 때 무리하게 일망타진하러 나서는 것은 좋지 않다. 일직선 공격이 실패하면 그 피해가 거액의 세금 고지서처럼 돌아오기 때문이다. 과연 최정도 침입해 온 ▲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고 146, 148로 딴청을 부린다. 149 때 150도 여유만만이다. 하지만 155 때 156은 강수였다.

조금 전까지의 유순한 행마와는 딴판이다. 바깥 포위망이 자칫 뚫릴 것 같지만, 159로 참고도 1, 3의 반격은 성립하지 않는다. 6의 단수가 들어 백은 조금의 피해도 입지 않고 바깥을 정리할 수 있었다. 결국 160까지 선수로 정비해 ▲로 침투해 얻어낸 소득이 거의 없다. 흑의 승부수가 불발로 끝나고 나자 종착역이 바짝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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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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