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한국전력, 2명씩 맞교환…트레이드 급물살 탈 듯
프로배구 한국전력과 삼성화재가 2대 2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선수들 |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다가오는 2019-2020시즌을 앞두고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과 삼성화재가 선수 2명씩을 맞교환하면서 전력 보강을 위한 트레이드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한국전력은 14일 세터 권준형(30)과 리베로 이승현(33)을 삼성화재에 내주는 대신 센터 정준혁(26)과 리베로 김강녕(33)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앞서 올 시즌이 끝나고 대한항공에서 뛰었던 베테랑 레프트 김학민(36)이 선수 교환 없이 KB손해보험으로 옮겼지만 선수 맞교환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 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을 위한 본격적인 트레이드의 신호탄인 셈이다.
이번 시즌이 끝난 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대어급 선수들이 거의 원소속팀에 잔류하면서 어느 시즌보다 트레이드 필요성이 커졌다.
FA 최대어로 꼽혔던 정지석을 비롯해 곽승석, 진성태, 황승빈 등 '내부 FA 4명'이 대한항공과 전원 계약했고,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앞장선 뒤 FA로 풀린 문성민, 신영석, 여오현, 이승원 등 4명도 전원 원소속팀에 잔류했다.
FA 이적은 KB손해보험에서 뛰었던 레프트 손현종이 대한항공으로 옮기고,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세터 이민욱이 한국전력으로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게 전부였다.
이 때문에 FA 시장에서 선수 보강이 없었던 삼성화재를 비롯한 팀들은 트레이드에 대한 기대가 컸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시즌 최하위로 밀린 한국전력과 '봄 배구'가 좌절된 삼성화재가 2대 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시즌이 끝난 후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과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이 꺼냈던 트레이드 카드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이 열린 캐나다 토론토에서 구체화했고, 귀국 직후 공식 발표하게 됐다.
이번 트레이드는 취약 포지션 보강을 위한 양 팀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
한국전력은 208㎝의 센터 정진혁을 데려와 약점이었던 높이를 보강했다.
장병철 감독은 "정진혁 선수가 젊고 높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존 센터진의 최석기, 조근호, 박태환, 이재목 등과 내부 경쟁을 통해 전력 상승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리베로 김강녕에 대해선 "제가 (삼성화재에서) 선수 생활을 1년 함께 했던 김강녕 선수의 수비적 능력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에 이번에 영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 감독은 이어 "삼성화재로 옮기게 된 권준형, 이승현 선수에게는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면서 "팀의 변화를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 역시 이번 트레이드로 세터와 리베로 전력 강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세터 권준형 선수는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전을 맡아왔던 김형진 선수가 흔들릴 때 뒷받침을 해줄 것"이라면서 "리베로 이승현 선수는 스파이크 서브에 대한 리시브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전력-삼성화재 트레이드를 시작으로 전력 보강을 위한 선수 맞교환이 이어질 전망이다.
장병철 감독은 "아직 우리 팀이 보강해야 할 부분이 있기 때문에 조건이 맞는다면 트레이드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장병철 감독과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석진욱 OK저축은행 감독은 초중고교를 함께 다닌 '30년 지기'이고, 장병철 감독과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성균관대에서 함께 선수 생활을 했던 사이여서 트레이드 논의가 어느 해보다 자연스러운 분위기다.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뭉친 '30년 지기' 감독들 |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도 "우리 팀은 조건이 맞는다면 어느 팀과도 적극적으로 트레이드할 용의가 있다"며 트레이드 가능성을 열어놨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 |
다가오는 2019-20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한국전력과 삼성화재를 신호탄으로 점화된 트레이드 논의가 어디까지 진행될지 주목된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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