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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걷히는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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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예선 특선보 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최정 九단 / 黑 정쉬 四단

조선일보

〈제9보〉(131~145)=중국 여자 바둑계에 무서운 신인이 등장했다. 17세 저우훙위(周泓余) 4단이 최근 중국 신인왕전서 우승한 것. 여성의 혼성 대회 제패는 2년 전 같은 대회 때의 위즈잉(於之瑩)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에선 루이나이웨이가 조훈현을 꺾고 국수전서 한 차례 기록했다. 저우훙위는 여성 국가 대항 연승전인 황룡사배서 우칭위안배 우승 경력자 김채영 등을 꺾고 2연승 중이다. 세계 '여제(女帝)' 최정이 강력한 도전자를 만난 셈.

백이 △로 연결을 시도하자 흑은 131로 자체 정비부터 서둔다. 당장 차단을 시도하기엔 여의치 않았기 때문. 참고도 1~5의 호수순을 밟은 뒤 7~13의 공격이 가능해 보이는데 상변 흑도 허약해서 뜻대로 잘 안 된다. 그러나 선수(先手)로 132에 미는 한 수로 백 대마는 우변 본거지와 간단하게 연결됐다.

게다가 134 선수 끝내기가 마음 바쁜 흑으로선 또 한 번 아픈 자리. 그래놓고 138로 내려 빠진 곳이 엄청 컸다. 역끝내기 10집짜리니까 20집에 해당하는 큰 끝내기다. 상중앙 일대를 자욱이 덮었던 안개가 걷히면서 백의 우세가 또렷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정쉬는 그냥 물러날 수는 없다는 듯 혼신의 기합을 실어 145로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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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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