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中, '美관세' 보복카드로 국채매각·위안화 절하 거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국이 미국 정부의 ‘관세 폭탄’에 맞설 보복 조치로 미국 국채 매각, 위안화 평가절하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폭탄'을 예고대로 실행한 가운데 이에 맞설 중국의 보복 카드로는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 매각, 위안화 평가절하 등이 거론된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미 국채를 한꺼번에 매각하는 방법으로 보복할 수 있다.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는 1조123억달러로 미 국채 보유국 중 세계 최대 규모다. 중국이 미 국채를 매각할 경우 국채 가격이 폭락하고 금리가 상승하는 등 미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미 국채 매각 조치가 위험 부담이 크고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이 보유한 일부 미 국채를 매각하면 국채 가격이 급락하고, 중국이 보유한 나머지 미 국채 가치도 떨어질 수 있다. 또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가 미국 전체 국가채무의 5%에 불과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적을 수도 있다.

다른 대안으로 위안화 가치를 절하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위안화 가치를 절하해 제품 가격을 낮추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면서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 관세 조치로 인한 충격을 흡수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외 대두 등 미국산 농산물 수입 금지, 미국 제품 불매 운동, 중간재 미국 수출 금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0일 오전 0시 1분(미국 동부시각)을 기점으로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중국은 보복 조치를 예고했지만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조치로 맞대응 하기에는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미국의 대중 수입 규모(5400억달러)에 비해 중국의 대미 수입액(1200억달러)이 매우 적다.

[이경민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