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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000억달러(약 235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자 중국이 곧바로 보복 조치를 예고한 가운데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 매각과 위안화 평가절하 등이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보도했다.
SCMP는 애널리스트 등을 인용해 중국이 취할 수 있는 조치 중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미국 국채 매각을 언급했다. 중국은 현재 1조123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미 국채 보유국이다. 중국이 미국 국채를 매각하면 곧바로 미 국채 가격이 폭락하고 금리는 오른다. 이에 기업 자금 조달 비용은 늘고 투자와 소비가 위축돼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다만 중국이 미 국채를 매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조치다. 3조달러에 달하는 중국의 외화보유액을 투자할 마땅한 대체 자산이 없을 뿐 아니라 중국 당국이 부실 은행을 구제하거나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려 할 때 있을 때 안전자산인 달러는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중국이 세계 최대 미 국채 보유국이긴 하지만 미국의 전체 국채 규모인 22조달러 중 점유율이 5%에 불과해 중국이 미 국채를 매각을 한다고 해도 미국 경제에 직격타를 줄 만큼의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온다. 국채의 일부분만 매각하면 현실적으로 나머지 보유 국채의 가치가 떨어지게 돼 손해를 입게 된다.
이에 일부에서는 중국이 미 국채를 매각하고 대신 항상 달러로 결제돼 '달러 자산'이나 마찬가지인 원유나 석유 기업을 사들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와 함께 중국이 미국 관세 폭탄의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절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위안화 가치를 낮추면서 중국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을 늘려 미국의 관세 폭탄이 불러올 수출 감소를 상쇄하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미국은 그동안 중국에 위안화 절하를 제한하라고 요구해왔다.
한편, 트럼프 정부는 지난 10일 오전 0시 1분(미 동부시간)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했으며, 이에 중국은 즉각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어쩔 수 없이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25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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