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1순위로 한국전력行
2009년부터 세 시즌 뛰는 동안 3년 연속 챔프전 MVP 수상
남자프로배구 2009~2010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삼성화재를 챔피언으로 끌어올린 캐나다 출신 외국인 거포 가빈 슈미트(33·사진)가 국내 코트로 복귀한다. 이번엔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고 뛴다.
한국전력은 10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실시한 남자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뒤 주저 없이 가빈을 호명했다.
가빈은 국내 무대에서 활약한 세 시즌 모두 팀을 정상으로 끌어올리면서 정규리그 MVP 2회,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해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로 꼽혔다. 그는 특히 2010~2011시즌 포스트 시즌 10경기에서 무려 425득점을 폭발시켜 배구팬들에게 '괴물'로 통했다.
가빈은 이런 활약을 발판 삼아 2011~ 2012시즌을 마치고 러시아리그로 이적했고, 이후 터키, 브라질, 폴란드, 일본, 그리스 등을 거쳐 7년 만에 국내 팬들과 다시 만나게 됐다. 20대 때 V리그를 평정했던 가빈은 어느덧 30대 초반의 베테랑이 됐다. 하지만 그는 이번 트라이아웃 동안 참가선수 중 가장 폭발력이 있는 선수로 인정받았다. 현재 그리스 리그서 활약 중인 가빈은 소속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드래프트 현장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는 영상 통화를 통해 "1순위로 뽑혀 영광이다. 아직도 내가 가치 있다는 것을 인정받아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2순위 지명권을 얻은 OK저축은행은 타점이 높은 레오 안드리치(25), 3순위 KB손해보험은 2013~2014시즌부터 두 시즌 반 동안 V리그를 경험한 쿠바 출신의 마이클 산체스(33)를 선택했다. 산체스는 2013~2014시즌 득점 3위(877점)에 올랐다.
4순위 대한항공은 192㎝의 단신 안드레스 비예나(26)를 뽑아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비예나를 제외한 6개 구단 선수들 모두 2m 이상이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작은 신장 때문에 고민했지만 스피드 배구를 하려고 선택했다"며 "배구 지능이 높고 군더더기 없는 플레이가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5순위 지명권을 가진 우리카드는 아가메즈(34)와 재계약했다. 6순위 삼성화재는 조셉 노먼(25), 지난 시즌 챔피언으로 최종 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현대캐피탈은 OK저축은행에서 뛰었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28)를 택했다.
[정병선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