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웅 감독 "제발 남으라고 기도했다…아주 만족"
최태웅 감독(오른쪽)과 요스바니 |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1년의 기다림 끝에 요스바니 에르난데스(28·200㎝)를 데려오는 데 성공한 뒤 "아주 만족한다"며 활짝 웃었다.
최 감독은 10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마지막 7순위 지명권을 얻은 후 지난 시즌 OK저축은행에서 뛰었던 요스바니를 선택했다.
마지막으로 단상에 올랐지만 요스바니는 최 감독에게 1순위였다. 1년 전 트라이아웃에서도 그랬다.
요스바니는 지난해 모든 구단의 사전조사에서 하위권에 들어 트라이아웃에 나오지 못 할 뻔했으나 최 감독이 최고점을 줘 전체 30명 중 29위로 간신히 참가 자격을 얻었다.
최 감독은 팀 전력의 퍼즐을 맞추기 위해 리시브를 해줄 수 있는 외국인 선수가 필요했다. 요스바니는 최 감독이 며칠 밤을 새워가며 수많은 영상을 보며 찾아낸 선수였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의 김세진 전 감독이 요스바니를 먼저 지명하면서 요스바니를 점찍어놨던 최 감독은 크리스티안 파다르로 방향을 틀어야 했다.
1년 만에 요스바니를 품에 안은 최 감독은 "현실적으로 우리 순위 중에 1번이었다. 제발 속으로 남으라고 기도했다"며 "아주 만족한다"고 흡족해했다.
최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파다르와 포지션이 겹치는 토종 에이스 문성민을 레프트로 돌려야 했다. 현대캐피탈이나 문성민 개인에게나 힘든 시간이었다.
이제 현대캐피탈은 리시브면 리시브, 공격이면 공격.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까지 보유한 요스바니를 통해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 |
그는 "(문)성민이가 라이트로 다시 가야 한다. 또 성민이가 1월에 대표팀에 차출되는데, 그 자리를 메꿔줄 선수도 필요하다. 요스바니는 워낙 서브와 파워, 공격력이 좋은 선수다. 그런 면에서는 이전의 파다르에게도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 감독은 "요스바니가 지난 시즌 범실이 좀 많은 편이었는데, 지금부터 이야기해서 그 문제를 해결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요스바니는 지난 시즌 초반 최고의 활약을 펼쳤으나 무릎 상태가 악화하고, 어깨 부상까지 겹치면서 위력을 잃었다.
특히 어깨 부상이 있어 다른 감독들도 요스바니 지명을 주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 감독은 "이탈리아 쪽에서 연락 온 것을 토대로 설명해드리면,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운동선수들이 가질 수 있는 가벼운 부상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주저 없이 선택했다. 혹시 모르기에 계속 몸 관리 해야 할 것 같다"라며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했다.
요스바니는 "메디컬 테스트에서 어깨가 80% 이상 손상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뽑히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한숨을 돌렸다.
그는 "뽑혔을 때 굉장히 행복했다. 겉으로는 무표정해도 속으로는 너무 기뻤다. 현대캐피탈은 좋은 시스템을 가진 V리그 최고의 팀이다. 영광이다. 챔피언이 될 자격이 있는 팀이니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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