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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10일 오후 1시 1분, 미중 무역전쟁 운명 판가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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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일 1분 추가 관세” vs. 中 “1분 뒤 보복”

트럼프 “中이 무역합의 깨뜨렸다”

9~10일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실패 시 전면전

헤럴드경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왼쪽부터)와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이 이끄는 미국 무역협상 대표단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9~10일 워싱턴 DC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개최한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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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필두로 한 미국의 공세와 중국의 반격으로 미중 무역협상에 암운이 드리운 가운데, 10일 오후 세계 경제를 움직일 미중 무역전쟁의 운명이 판가름난다.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하루 앞둔 8일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계획을 관보 사이트에 공지했다.

이에 중국은 미국이 관세 인상을 강행하면 즉각 보복 관세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미중 무역 담판이 성공적으로 끝나지 않을 경우 양국이 서로 관세 폭탄을 투하하면서 휴전 상태에 있던 미중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 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관보 사이트에 2000억달러(약 234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일부터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공지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는 관세 인상 시점이 미국 동부시간으로 10일 0시 1분(한국시간 오후 1시 1분)이라고 밝혔다.

USTR은 “중국은 이전 협상에서 합의한 구체적인 약속으로부터 후퇴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25%로의 관세 인상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문서는 발행되지는 않았고 9일 발행될 예정”이라면서 이해 당사자들이 일부 제품에 대해 관세 인상 예외를 요청할 수 있는 절차를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은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제 궤도에 복귀한다면 추가 관세 계획을 재고할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도 “중국이 합의를 깨뜨렸다(broke the deal)”며 대중 압박을 강화했다.

그는 이날 플로리다주 패너마시티비치에서 유세 중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거론하며 “우리가 매기는 관세를 보고 있는가? 그들이 합의를 깨뜨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그들(중국 협상 대표단)이 날아오고 있다”며 “우리가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1년에 1000억달러 이상 받아들이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우리의 노동자들을 편취하는 것을 멈출 때까지 물러서지 않겠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그들과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공세에 중국도 물러서지 않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가 집행된다면 1분 뒤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후 몇 시간 만에 성명을 내고 미국이 관세를 인상하면 “필요한 대응조치(countermeasures)를 취해야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무역 갈등을 격화시키는 것은 양국(미중) 국민은 물론 전 세계에 이익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중국은 그런(관세 인상) 움직임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이날 “중국은 미국과 무역전쟁을 연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합의 초안을 대부분 뒤집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로이터는 미 정부 소식통 3명과 민간 업계 관계자 3명을 인용, 중국이 3일 밤늦게 무역합의 초안을 조직적으로 수정한 150페이지 분량의 문건을 미국에 보내왔다고 보도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 므누신 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9~10일 워싱턴 DC에서 무역협상을 벌인다.

양측은 중국의 기술이전 강요 중단 명문화, 미국의 기존 대중 관세 철폐, 중국의 이행강제 장치 등을 두고 씨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미중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추가 관세가 집행된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각각 2500억달러, 1100억달러 규모의 상대국 수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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