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희 감독 "파스구치처럼 다양한 포지션 소화하는 선수 좋아한다"
김종민 감독 "앳킨슨, 높이·파워 겸비" 차상현 감독은 "루츠의 높이 고려"
흥국생명의 지명을 받은 파스구치(왼쪽 3번째)와 박미희 감독(4번째) |
(서울=연합뉴스) 공동취재단 이동칠 기자 = 올 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 GS칼텍스 등 3개 구단의 사령탑이 다가오는 2019-20시즌에 뛸 외국인 선수를 선택한 이유는 서로 달랐다.
흥국생명의 통합우승을 이끈 박미희 감독은 이탈리아 출신의 레프트 지울라 파스구치(25·189㎝)를 낙점했다.
또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구단들의 사전 선호도 평가 2위를 차지한 미국 출신의 라이트 셰리단 앳킨슨(24·195㎝)을 뽑았고,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트라이아웃 참가 선수 중 최장신(206㎝)인 라이트 메레타 루츠(24·미국)를 지명했다.
3강팀 감독들이 올 시즌 국내 V리그에서 뛰지 않은 새로운 용병들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박미희 감독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파스구치의 전천후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흥국생명의 지명을 받은 파스구치 |
박 감독은 드래프트 직후 인터뷰에서 "지명 순위가 뒷순위일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큰 선수를 뽑기 어려울 거라고 예상했다"면서 "나는 높이 배구가 아니라면 파스구치나 이재영처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를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용병이 큰 선수도 190cm 정도였다. 올해 2m가 넘는 선수들이 오는 바람에 작아 보일 뿐이지 사실 그렇지는 않다. 작년에는 최장신이 189cm였다"면서 "높이에선 부족할 수 있겠지만 경기에서 그 높이가 계속 유지되는 건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배구를 잘 하는 선수가 좋다"고 덧붙였다.
높이보다 배구 재능과 리시브 능력을 외국인 선수 낙점 이유로 더 비중을 둔 것이다.
파스구치의 움직임이 가장 좋았다는 박 감독은 "본인이 (리시브를) 엄청나게 원하고 있다. 공수를 병행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파스구치는 앞에서는 (높이에) 부족하지만 그 부분을 후위에서 채워줄 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파스구치가 7, 8월 비치발리볼 출전이 체력과 테크닉에 도움이 될 거라면서 새 시즌 우승권 전력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도로공사의 준우승을 지휘한 김종민 감독은 앳킨슨의 높이와 파워에 모두 좋은 점수를 줬다.
셰리단 앳킨슨 |
김종민 감독은 "앳킨슨은 트라이아웃 첫날부터 지켜봤던 선수다. 만약 1번 지명권을 얻게 되더라도 앳킨슨을 선택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다"면서 "데리고 올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김 감독은 앳킨슨 지명 이유로 "점프 높이나 파워 모두 굉장히 좋다"면서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은 보완하겠다. 체력 훈련 등을 통해 좀 더 다듬어야 할 필요는 있다. 시즌 전에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맨 오른쪽)과 앳킨슨(중앙) |
그는 "내 성격과는 다르게 활발해 팀에 대단히 많은 에너지를 줄 거 같다"면서 "이 선수가 한국에 오면 어느 정도 성장할 수 있을지를 계산했다. 성장의 측면에서 앳킨슨이 빠르게 기량이 늘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GS칼텍스의 차상현 감독은 트라이아웃 참가 선수 중 키가 가장 큰 루츠를 낙점한 이유로 '높이'를 고려했음을 분명히 했다.
메레타 루츠 |
차상현 감독은 "다른 외국인 선수들이 키가 크지 않았으면 빠른 선수를 선택하는 게 맞지만 그렇지 않다면 높이 대 높이로 맞붙는 것이 맞는다고 판단했다"면서 "작은 선수로는 부담이 있다. 높이를 다른 팀들에 맞추면서 조직력을 갖추면 시너지 효과가 날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차상한 GS칼텍스 감독(오른쪽)과 메레타 러츠 |
지난해 트라이아웃 때부터 루츠를 눈여겨봤다는 차 감독은 "키가 크니 센터도 맡을 수 있겠냐고 물어봤더니 해 본 적이 있다고 얘기하더라"면서 "훈련을 얼마나 잘 소화하느냐가 관건인데 잘 버텨준다면 좋은 선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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