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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피장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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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예선 특선보 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최정 九단 / 黑 정쉬 四단

조선일보

〈제2보〉(26~41)=대다수 승부에서 여성이 남성을 이기기란 매우 어렵다. 혼성 종목인 바둑의 일부 기전이 여성 예선을 병행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하지만 최정(23)은 지금까지 여성조 대신 일반조로 출전하는 일이 잦았다. 쉬운 길을 사양하고 남자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싸우겠다는 뜻. 그 같은 자신감이 가장 멋지게 적중한 것이 이번 예선이었다. 한·중이 맞대결한 예선 결승 9판 중 한국 남성 8명이 전원 탈락하고 그녀만 본선에 오른 것.

26, 28이 이 장면을 타개하는 유일한 행마법. 28 때 흑이 30으로 두면 백이 '가'에 두어 죽죽 밀게 되는데 그 변화는 흑이 견디지 못한다. 결국 32까지는 외길. 33으로는 위쪽에 달라붙은 흑 3점을 움직일 수도 있었다. 34의 붙임은 대 모양과 대 모양의 스케일 큰 진영 대결로 가보자는 뜻. 흑도 37로 즉각 오케이 사인을 보낸다.

38로 한 칸 뛴 수는 조금 아까웠다는 평이 나왔다. 다소 무식해(?) 보이지만 참고도 1~5로 무력행사에 나서야 했다는 결론. 흑이 6으로 맞끊어오면 7로 정비한 뒤 하변에서 마음 놓고 싸울 수 있었다. 40이 불가피해 흑이 성공적 포석인가 싶었는데, 당연해 보이는 41이 미흡해 피장파장이 됐다. 이유는 다음 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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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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