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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LG라서 행복합니다”… 심수창이 끝까지 포기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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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잠실 최원영 기자] 이유 없이 마음이 따듯하고 편안하다. ‘친정’이란 그런 존재가 아닐까. 어느덧 베테랑으로 훌쩍 성장한 심수창(38)이 9년 만에 친정 팀으로 돌아왔다.

LG에서 프로 데뷔한 심수창은 넥센(현 키움), 롯데, 한화를 거쳐 올해 다시 LG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1군 출전 3경기에 그친 그는 시즌 종료 후 한화에서 방출됐다. 은퇴의 기로에 놓였지만 극적으로 LG의 손을 잡았다. 지난달 19일 1군 엔트리에 등록돼 키움전에 등판했다. 2829일 만에 LG맨으로 마운드에 선 것. 30일 KT전에서는 승리투수가 됐다. LG 심수창이 챙긴 3607일 만의 승리였다.

오랜만에 온 친정, 힘든 과정을 거쳐왔기에 마운드에 서는 감회가 특별했다. 심수창은 “항상 혼자 주문을 외운다. 이곳에 서서 팬들에게 환호받을 수 있어 감사하다는 생각을 한다”며 “공 하나하나가 너무 소중하다. 모든 공에 혼신의 힘을 담아 던지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결과가 나빠도 크게 개의치 않으려 한다. 공을 던질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비시즌 물심양면으로 자신을 도와준 코치들에게 감사를 표한 심수창. “호주 스프링캠프 때 좀 아팠다. 컨디션이 떨어져 밸런스를 많이 잃어버렸다. 그때 코치님들이 다 같이 신경 써주셨다”며 “내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그 진심이 정말 크게 느껴졌다. ‘아, 내가 이렇게 관심받고 있구나. 정말 행복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설명이다.

LG는 최근 정우영(20), 고우석(21) 등 젊은 투수들이 무럭무럭 성장 중이다. 그 과정을 거쳐 온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조언은 없을까. 심수창은 “요즘 애들을 만나면 ‘너 최고다. 진짜 잘 던진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잘할 수 있냐’라고 말해준다. 항상 좋은 칭찬만 해주려 한다”며 “‘그 공이면 분명히 잘 될 수 있다. 몸 관리만 잘하고 지금처럼 쭉 해보자’고 한다”며 미소 지었다.

심수창은 자신을 두 팔 벌려 환영해준 LG 팬들에게 ‘노력하는 선수’로 기억되고자 한다. “잘 안 되더라도 끝까지 포기 안 하는 선수로 각인됐으면 한다. 실제로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될 때까지 노력해보고 그래도 안 되면 그땐 유니폼 벗어야 한다”며 웃었다. 이어 “LG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서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팬 여러분, 정말 감사드린다”고 진심을 전했다.

yeong@sportsworldi.com

영상∙사진=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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