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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배재준과 김용의, 그리고 신정락 LG 조연 활약으로 7연승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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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배재준이 1일 잠실 kt전에서 3-2로 앞선 6회 역투하고있다. 2019.05.01.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길게 연승을 달리기 위해선 매 경기 새로운 주인공이 탄생해야 한다. 다섯 번째 선발투수가 기대 이상의 투구를 펼치고 하위 타순에 배치된 타자가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최근 고전했던 불펜투수가 반등할 때 쉬지 않고 승리를 쌓을 수 있다.

최근 LG의 모습이 그렇다. LG는 1일 잠실 KT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전날 연장혈투를 펼치며 불펜진 소모가 극심했으나 5선발 배재준과 8번 타자 김용의, 그리고 중간계투 신정락까지 팀의 주축과 거리가 먼 선수들이 동반 활약을 펼쳤다. 배재준은 올시즌 첫 선발 등판 이후 가장 빼어난 투구를 선보이며 시즌 첫 승과 통산 두 번째 선발승을 거뒀다. 필승조 가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6이닝 2실점으로 5선발로서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1회초 제구난조로 흔들렸지만 2이닝 연속 더블플레이를 만든 후 안정을 찾았다. 낙폭 큰 커브의 제구가 잡히고 직구와 투심이 꾸준히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며 4회부터는 큰 위기 없이 순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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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용의가 1일 잠실 kt전에서 1-2로 뒤진 5회 타자의 땅볼 타구에 3루에서 홈으로 뛰어 동점 득점을 내고있다. 2019.05.01.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공격에서는 김용의가 가장 빛났다. 외국인타자 토미 조셉의 부상 이탈로 1루수로 출장하고 있는 김용의는 이날 3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무엇보다 센스 만점 주루플레이로 천금같은 점수를 뽑았다. 선두타자로 나선 5회말 우전안타로 출루한 후 정주현의 내야안타와 상대 수비 에러로 3루까지 밟았다. 그리고 이천웅의 1루 땅볼 상황에서 상대 1루수 오태곤의 작은 틈을 놓치지 않았다. 오태곤이 타구를 잡고 시야를 1루 베이스로 둔 사이 3루에서 홈으로 질주했고 절묘한 슬라이딩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전날 홈런을 허용하며 불펜진 붕괴의 빌미를 제공했던 신정락의 만회투도 LG로선 반가운 소식이었다. 이날 신정락은 배재준의 뒤를 이어 7회초 마운드에 올라 올시즌들어 가장 빠른 공을 던졌다. 직구 구속이 140㎞ 중반대까지 올라왔고 메이저리그(ML)에서도 최상급의 회전력을 자랑하는 커브가 스트라이크존으로 뚝 떨어졌다. 첨단 측정장비에 찍힌 신정락의 커브 회전수는 3200RPM을 상회한다. 지난해 기준 ML에서도 3200RPM 이상이 찍힌 커브는 단 두 차례 밖에 없었다. 모두가 인정하는 신정락의 마구가 얼마나 위력적인지를 RPM 수치가 보여준다.

신정락이 호투를 이어간다면 LG 불펜진은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류중일 감독도 신정락을 두고 “정말 좋은 공을 갖고 있는데 왜 볼카운트 싸움을 불리하게 끌고가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회전력은 정말 기가 막힐 정도다. 좀 더 자신을 갖고 던지면 분명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를 접지 않았다. 그리고 신정락은 이날 류 감독의 기대에 응답하며 반등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주축 선수만 앞세워서는 연승을 달릴 수 없다. 이날 LG처럼 조연들이 주연처럼 활약을 펼쳐야 연승이 완성되고 팀도 더 강해진다. 경기 후 김용의는 5회말 득점 상황에 대해 “팀에서 내게 요구하는 역할, 내가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이런 플레이라고 생각한다. 1루수 오태곤이 나를 바라보지 않는 것을 파악하고 바로 홈으로 질주했고 운좋게 세이프가 됐다”고 웃었다. 이어 그는 “좋은 영화에 훌륭한 주연 뿐이 아닌 조연이 있듯이 나도 우리 팀의 조연으로서 내 임무에 충실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조연들의 승리로 7연승을 질주한 LG는 두산과 SK, 선두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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