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빈이 2012년 4월12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공격에 성공한 후 포효하고 있다. 인천 | 이주상 기자 |
어나이(오른쪽)가 지난 2월27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여자프로배구 V-리그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화성 | 최승섭 기자 |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2019~2020시즌 V리그로 돌아올 외인은 몇 명이나 될까.
한국배구연맹(KOVO)은 2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열흘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2019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실시한다. 지난 3월4~5일 서류 접수에서 총 119명(남자부 70명, 여자부 49명)이 몰렸고 13개 구단의 평가에 따라 지난달 11일 남녀 상위 30명이 추려졌다. 여자부 6개팀은 2일부터 4일까지, 남자부 7개팀은 8일부터 10일까지 최종 옥석 가리기에 돌입한다.
V리그가 트라이아웃을 도입한 이래 대세는 ‘유턴파’였다. 이 제도는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외인의 몸값을 제어하고 리그의 전력 평준화를 도모해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그러나 프로의 생리상 연봉은 실력과 직결된다. 자유계약 시절과 비교해 기량이 다소 떨어지면서도 비슷한 수준의 외인들이 모이다 보니 선택지가 좁아졌다. 게다가 한국을 찾는 모든 외인은 전혀 다른 문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통과의례를 겪는다. 구단 입장에서는 검증된 선수, 경력자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 시즌에도 남녀부 전체 13명 중 7명이 한국 유경험자였다.
올해 명단에도 낯익은 얼굴이 많다. 아가메즈(우리카드), 타이스(삼성화재), 요스바니(OK저축은행), 펠리페(OK저축은행), 알레나(KGC인삼공사), 파튜(한국도로공사), 어나이(IBK기업은행)까지 7명은 직전 시즌까지 V리그에 몸담았던 선수들이다. 2013~2014시즌부터 2015~2016시즌까지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었던 산체스와 2009~2010시즌부터 2011~2012시즌까지 삼성화재의 우승을 이끈 가빈, 2017~2018시즌 전체 1순위로 OK저축은행에서 선발한 브람, 2015~2016시즌과 2016~2017시즌 흥국생명에서 뛰었던 테일러 쿡(미국)도 다시 V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남자부는 ‘구관이 명관’이라는 분위기다. 특히 같은 라이트 포지션의 가빈과 산체스에 관심이 쏠린다. 가빈은 2개 구단이 추천선수 1위로 선정하며 트라이아웃에 초청됐다. 챔프전 최우수선수(MVP) 3연패에 빛나는 전성기 시절에는 못 미치지만 공격에서만큼은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이라고 평가받는다. 구단 선호도 조사 전체 1위인 산체스도 기량이 녹슬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여자부는 새 얼굴이 강세다. 기존 선수들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어나이, 마야 정도가 물망에 오른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득점왕(792점)에 오른 어나이는 후보군 중 몇 안 되는 윙 스파이커다. 수비를 보완하고자 하는 몇 구단에서 지켜보고 있다. 마야는 중도 교체 외인으로 합류해 현대건설의 후반기 약진을 이끌었다. 이미 한 번의 실패를 맛본 만큼 안정적인 선택을 내릴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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