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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무패행진' LG 차우찬 7288일 만에 1이닝 4K 진기록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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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선발 차우찬이 30일 잠실 kt전에서 1-1로 맞선 2회 외야수의 호수비로 이닝을 마치면서 외야를 바라보고있다.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LG 차우찬(32)이 한 이닝 4탈삼진 진기록을 달성했다. KBO리그 통산 11번째로, 투수 한 명이 한 이닝에 탈삼진 4개를 솎아낸 것은 9번째다.

차우찬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KT와 정규시즌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회초에만 탈삼진 4개를 잡아냈다. 삼성 소속이던 2015년 194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닥터K’로 우뚝선 위용을 5회 한 이닝에 유감없이 뽐냈다.

4회까지는 삼진 대신 맞혀잡는 투구로 이닝을 버텼다. 1회에만 30개의 공을 던져 긴 이닝을 소화하려면 투구수를 아껴야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5회초 시작과 동시에 선두타자 오태곤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내주고 위기를 맞았다. 8-3으로 여유있는 것도, 긴박하게 쫓기는 것도 아닌 점수차라 흐름상 5회가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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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차우찬이 30일 잠실 kt전에서 8-3으로 앞선 4회 역투하고있다.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차우찬의 숨겨둔 탈삼진 본능은 이 때부터 발휘됐다. 황재균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은 문상철에게 3볼 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바깥쪽 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자 자신감을 회복했다. 같은 코스로 날아들다 떨어지는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내 이날 첫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어 강백호에게도 바깥쪽 포심에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뒤 슬라이더로 두 번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기세를 올린 차우찬은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커브를 결정구로 구사해 3연속타자 헛스윙 탈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 하는 듯 했다.

그러나 포수 유강남이 볼을 뒤로 빠뜨렸고, 급히 1루에 송구했지만 1루수 류형우가 완벽히 포구하지 않아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주자를 내보냈다.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는 듯 했던 차우찬은 어쩔 수 없이 까다로운 유한준과 1, 3루 위기에서 승부를 펼쳤다. 이어지는 커트에 8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결과는 다시 한 번 헛스윙 삼진. 덕분에 2018년 8월 18일 대전 넥센(현 키움)전에서 한화 안영명과 김성훈이 합작한 이후 255일 만에 통산 11번째 진기록을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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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발 차우찬이 30일 잠실 kt전에서 0-1로 뒤진 1회 이닝을 마친 뒤 덕아웃으로 향하고있다.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투수 한 명이 한 이닝에 탈삼진 4개를 기록한 것은 SK 서진용이 2016년 8월 23일 대구 삼성전 8회에 기록한 이후 980일 만이다. KBO리그에서 최초로 한 이닝 4탈삼진은 삼성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호세 파라가 1998년 4월 13일 대구 롯데전 9회초에 기록했다. LG 소속으로는 김민기가 1999년 5월 17일 잠실 두산전에서 7회에만 탈삼진 4개를 잡아낸 게 차우찬 이전의 유일한 기록으로 남아있었다. 차우찬이 7288일 만에 LG 소속으로는 두 번째로 한 이닝에 탈삼진 4개의 진기록을 작성한 셈이다.

차우찬은 5회 탈삼진 4개를 잡아낼 때까지 투구수 94개를 기록해 6회초부터 신정락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불펜진이 점수 차를 지키지 못해 승리를 추가하지는 못했지만 이날 경기까지 올시즌 6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 방어율 1.50으로 ‘무패 에이스’ 다운 활약을 펼쳤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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