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기준 LG는 18승11패로 NC 다이노스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지난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2연전을 모두 잡아내는 등 5연승을 달리며 선두권인 SK 와이번스·두산 베어스와 게임 차도 2게임 이내로 좁혔다.
초반 LG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건 단연 현재 리그 최강으로 꼽히는 선발진이다. 타고투저 현상이 극에 달했던 지난 시즌 국내에 데뷔해 평균자책점 3.07(리그 2위)을 기록했던 타일러 윌슨은 올 시즌 더욱 막강해졌다. 지난해 유일한 단점으로 꼽히던 경기 초반 다소 흔들리던 모습도 올 시즌에는 줄어들며 시속 140㎞대 후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로 국내 타자들을 완벽히 공략하고 있다. 올 시즌 10개 팀 전체 투수 중 가장 많은 47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고도 평균자책점은 0.57(리그 1위)에 불과하다. 7경기에 나서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에 성공했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선발투수 기준 1 이하면 리그 최고 투수)이 0.82에 그친다.
지난해 평균자책점이 6점대까지 치솟았던 차우찬의 완벽한 부활도 기대 이상의 수확이다. 팔꿈치 부상 수술(뼛조각 제거) 후 돌아온 차우찬은 올 시즌 5경기에 나서 4승에 평균자책점 0.87을 기록하고 있다.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0점대 자책점은 윌슨과 차우찬 둘뿐이다. 부상 재발 우려로 구단이 투구 수 조절에 들어가면서 31이닝밖에 소화하지 않았지만 확실히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불안했던 계투진에는 정우영이 등장했다. 올 시즌 2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0.44에 3홀드를 기록 중이며 삼진 14개를 빼앗는 동안 볼넷은 3개만 내줬다. 이 같은 투수들의 대활약 속에 팀 평균자책점은 2.52로 2위 두산(3.23)과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LG의 걱정거리는 뒷심이다. LG는 지난 5시즌 동안 승률 5할을 넘겨본 적이 없지만 최근 두 시즌 동안은 전반기에 준수한 성적을 냈다. 지난 시즌만 해도 초반 30경기 구간에서 18승12패 호성적을 남기다가 7월부터 불펜이 무너지며 흔들렸고, 8월에는 13경기에서 10패를 당하며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오명을 벗지 못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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