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단체 "소량 검출됐다"
미 환경청 "건강 영향 안 주는 수치"
WHO 발암 가능성 높은 물질 분류
칭다오ㆍ하이네켄 등 잔류량 조사
[사진 pixab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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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농약 맥주 리스트'가 퍼지고 있다. 국내에서 인기리에 팔리는 수입맥주가 대거 포함돼 있다. 소비자 불안이 커지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해당 제품의 농약 잔류량 검사에 착수했다. 농약 맥주 리스트의 출처는 미국 소비자단체인 US PIRG(Public Interest Research Group)가 지난 2월 발간한 보고서다. PIRG는 미국에서 유통되는 맥주 15종과 와인 5종에 제초제 성분인 글리포세이트가 얼마나 있는지 검사했다. 그 결과 맥주 1종을 제외한 나머지 제품에서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검출량은 칭다오 49.7 ppb(10억분의 1), 버드와이저 27ppb, 코로나 25.1ppb, 하이네켄 20.9ppb, 기네스 20.3ppb, 스텔라 18.7ppb 등이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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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된 맥주를 마시면 암 발생률이 올라갈까. 식량농업기구(FAO)와 WHO는 식품을 통한 글리포세이트의 일일 섭취 허용량을 체중 1kg당 1mg로 규정하고 있다. PIRG는 “하루 0.01㎎의 글리포세이트를 섭취하면 암 발생 위험이 100만분의 1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만큼 섭취하려면 160ppb 농도의 맥주를 마셔야 하는데, 이번 검사에서 나온 맥주는 모두 그 이하로 나왔다”며 “술을 다량으로 마시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현철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유통안전과장은 "지난달부터 PIRG 보고서에 언급된 맥주를 포함해 국내에 유통되는 수입 맥주 20여 종의 글리포세이트 잔류량을 검사하고 있다. 미국 환경청(EPA)에서 건강에 영향을 주지 않는 수치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소비자 우려가 큰 만큼 검사에 나섰다"고 말했다. 검사 결과는 다음주 초에 나온다. 식약처는 국산 맥주는 검사하지 않는다. 최 과장은 “국산 맥주는 보리·밀·홉 등 맥주 원료를 수입할 때 통관 단계에서 글리포세이트 기준치를 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인하대 임 교수는 “맥주처럼 식품에 남아 있는 글리포세이트가 얼마나 암 발생 위험률을 높이는지 아직까지 명확하게 알 수 없다”며 “유해성 판단과 별도로 정부는 면밀한 검증을 통해 어떤 제품에 이 성분이 얼마나 들어갔는지 소비자들에게 투명하게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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