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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직격인터뷰] 조두순 얼굴 최초 공개.. "그를 맞을 준비가 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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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언제라도 맞닥뜨릴 수 있는 위험이 있는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드리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의 얼굴을 공개한 MBC 시사 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 조성현 PD가 25일 YTN Star에 이같이 말했다.

조두순은 2008년 12월 8세였던 여아를 납치해 잔혹하게 성폭행했다. '범행 당시 술에 취해있었다'는 조두순의 주장이 받아들여지면서 심신 미약에 따른 감형을 받아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조두순은 내년 12월 출소한다. 그의 출소까지 단 600여일만을 앞두고 있다.

이날 조성현 PD는 "조두순이 나올 때가 얼마 안 됐는데 우리 사회가 조두순과 함께 살 수 있는 준비가 됐는지를 확인하고자 했다"면서 "취재를 하면서 우리 사회는 그를 맞을 준비가 아직 안 됐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실화탐사대'는 '성범죄자 알림e'의 관리 실태를 확인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성범죄자의 실거주지로 등록된 곳 중에는 공장, 공터 등 황당한 장소들이 상당수 섞여 있었다. 신고된 거주지에 살지 않는 범죄자도 있었다.

"방송에 보여드리는 것이 전부가 아니었다"던 조 PD는 "20곳이 넘는 장소를 돌아다녔는데 말도 안 되게 관리가 허술했다. 실거주로 등록된 곳에 안 사는 게 아니라 거주지 제한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했다. 헌법상 거주지 자유를 가지는 건 당연하지만 최소한 아동 성범죄를 저지른 자들은 아이들 곁에 사는 건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송에서 서혜정 아동학대 피해 가족협의회장은 "성범죄자 이름조차 일반 국민은 아무도 모르는데 어떻게 '성범죄자 알림e'에서 검색을 하라는 것인가? 이것은 성범죄자가 이웃에 살고 있으니, 국민들이 알아서 피하라는 것"이라며 현 제도의 문제를 지적했다.

있어서는 안 될 장소에서 버젓이 생활하고 있는 성범죄자들은 충격적이었다. 초등학교 바로 앞에 거주하는 성범죄자, 미성년자를 성폭행하고도 다시 같은 장소에서 목회 활동을 하는 목사, 보육원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아동성범죄자 등 그들은 아이들 곁을 맴돌고 있었다. 아동 대상 성범죄는 재범률이 50%를 넘는데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었다.

조 PD는 "직접 찾아갔을 때 사라진 이들도 있었는데도 경찰은 몰랐다. 전화로 통화해서 '살고 있다'고 얘기 듣는 게 대부분이더라"면서 "조두순으로 시작했는데 '관리가 안 된다'는 말만 하고 끝날 것 같았다. 이 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했다. 조두순의 얼굴을 공개해 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맞닥뜨릴 수 있는 위험이 있는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드리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모든 국민을 경악하게 했던 조두순은 신상 공개 적용 대상에서 빠져 있다. 2010년 4월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8조 2항(피의자의 얼굴 등 공개)' 조항이 만들어지기 전에 벌어진 사건이라는 이유로 신상 공개 적용 대상에서 벗어난 것.

이에 '실화탐사대'는 조두순의 얼굴을 최초로 공개했다. 우리 아이들의 안전이 가장 소중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문제가 되는 걸 감수하고라도 공개해야겠다고 생각했다"던 조 PD는 예상되는 여러 후폭풍에도 "사회 시스템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걸 아는 것이 중요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조두순이 감옥에 들어간 지 11년이 지났는데 아무도 조두순의 얼굴을 모르지 않고 있지 않나. 그 자체가 이해가 안 가는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향후 취재에 대해서는 "'성범죄자 알림e' 같은 경우는 더 심각한 상황이 있어서 더 보여드리고자 한다"면서 "우리 사회 성범죄 문제, 특히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에 대한 문제와 관리가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도 더 취재해보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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