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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최지만과 탬파베이, ‘가성비 최고’ 선수와 구단의 만남 [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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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탬파베이 선수 연봉합계, 레드삭스의 3분의 1도 안돼
아메리칸리그 팀 평균자책점 1위, 타율 2위… 동부지구 선두로
작년 밀워키서 이적 최지만, 연봉 85만달러-타율 2할8푼6리 활약


파이낸셜뉴스

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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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 레이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에 패했다. 최근 4연패. 그래도 여전히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다.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와 지난 해 월드시리즈 우승 팀 보스턴 레드삭스를 발아래 두고 있다.

탬파베이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선수 연봉을 적게 쓴다. 미국의 스포츠 통계 전문 사이트 스포트랙에 따르면 탬파베이의 선수 연봉 합계는 약 6200만 달러(한화 680억 원). 전체 1위 보스턴 레드삭스(2억 2558만 달러)의 ⅓도 채 안 된다.

22일 경기에 선발 출전한 탬파베이 선수 10명의 연봉 합계는 1992만 달러. 이날 보스턴의 선발 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3100만 달러) 한 명 몸값에도 못 미친다.

그런데도 탬파베이가 1위를 질주하는 이유는 무얼까. 지난해까지 미국 언론이 탬파베이에게 붙인 별명은 '훼방꾼'. 갈 길 바쁜 선두권 팀들의 발목을 자꾸 붙잡아서다. 올 시즌 탬파베이의 상징은 '혁신'과 '효율'로 바뀌었다.

탬파베이는 21일 현재 아메리칸리그 팀 평균자책점 1위다. 2.83으로 2위 휴스턴(3.23)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팀 타율(.267) 2위에 올라있고, OPS(출루율+장타율.807) 4위다. 타력과 투수력이 균형 잡힌 팀이다.

탬파베이 선수들은 젊다. 22일 보스턴전에 출전한 스타팅 멤버 가운데 30살을 넘긴 선수는 중견수 토미 팜(31) 한 명 뿐이었다.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한 최지만은 28살. 유격수 윌리 아담스는 24살, 3루수 다니엘 아담스는 25살이다.

아담스는 탬파베이의 전설 에반 롱고리아(34·샌프란시스코)를 대체한 내야수다. 롱고리아는 30살을 넘겼고, 몸값은 1250만 달러나 된다. 양키스나 레드삭스에선 높지 않은 연봉일지 모르지만 탬파베이에서 그보다 더 비싼 선수는 투수 찰리 모튼(1500만 달러) 한 명 뿐이다.

탬파베이는 은근 장사 속에 밝다. 2018년 11개의 홈런을 때린 제이크 바우어스를 클리블랜드로 보내고 대신 얀디 디아즈를 데려 왔다. 누가 봐도 손해인 트레이드였다. 쿠바 출신 디아즈는 포지션도 마땅히 없었고, 2년간 때린 홈런 수가 고작 한 개였다. 디아즈는 올 해 벌써 5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탬파베이가 디아즈에 주목한 이유는 빠른 타구 속도 때문이었다. 디아즈가 강한 타구를 만들어낼 확률은 40%로 메이저리그 전체 103위에 해당됐다.

이 부문의 숨은 강자는 최지만이다. 그의 타구 속도는 전체 87위에 올라 있다. 최지만은 지난 해 6월 11일 탬파베이로 이적했다. 이전 팀 밀워키에서 최지만은 트리플 A와 메이저리그를 오락가락했다.

탬파베이로의 이적은 인생 역전 기회였다. 최지만은 후반기 8개의 홈런을 생산했다. 이전 2년 반 동안의 홈런 수(9개)와 맞먹는다. 올 해 최지만은 생애 최고 타율(.286)을 기록하고 있다. 최지만의 연봉은 85만 달러. 연봉 조정신청 자격을 얻는 내년엔 훌쩍 뛸 전망이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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