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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동결건조 기술을 화장품에 접목… 신시장 개척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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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스팩

동아일보

㈜블리스팩 본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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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포장용기 시장은 상품의 특징을 직관적으로 표현하면서 동시에 소비자의 미적인 요구까지 만족시켜야 하는 분야다. 이 시장에서 심미성 및 기능성 블리스터 제품을 자체개발 기술을 통해 입지를 다져온 기업이 바로 ㈜블리스팩이다. 블리스터(열성형된 플리스틱 시트에 필름이나 판지를 덧대 밀착 포장하는 방식)를 통해 소비자와 기업의 요구를 두루 충족시켜왔다.

이 회사는 최근 단순 블리스터 포장에서 벗어나 독자 기술력으로 신시장 개척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바로 화장품 동결건조 기술이다.

블리스팩은 동결건조 기술을 바탕으로 무방부제 화장품 등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나가는 가운데,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기업인 휴젤과 협업을 진행하는 성과도 거뒀다. 최근 홈쇼핑, 면세점 그리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동결건조 기술을 접목한 1데이 키트 제품을 1000만 개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확실한 성과를 거둔 덕분에 휴젤과 이달 8일 업무협약(MOU)도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해당 계약은 블리스팩이 휴젤 측에 관련 제품을 2400만 개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블리스팩 안종원 대표는 “기술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았다면 이 정도로 큰 규모의 협약이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결건조 기술은 그동안 식품이나 의약품 등 제한적인 분야에서 활용됐다. 이를 화장품으로 범위를 넓힌 사례는 드물다. 게다가 이를 대량생산, 설비, 시스템 구축과 더불어 전 생산 공정 자체를 방부제 없이 생산할 수 있게끔 한 회사는 블리스팩이 세계 최초라는 게 안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블리스팩은 자체 설비 개발에 성공한 기업이라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며 전 공정을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노하우를 가졌다”고 부연했다.

이 회사는 동결건조 기술을 발판삼아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상하이 뷰케이 코스메틱 사와 기술료(30만 달러)와 별도로 3∼5%의 로열티를 받는 조건으로 기술 및 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로컬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기존의 기초 화장품에서 벗어나 메이크업 제품, 샴푸, 린스, 트리트먼트 등 제품군을 다양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측 관계자는 이미 유수 글로벌 기업들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귀띔했다.

미국의 경우 1조 원 가량의 가치로 평가받고 있는 전문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에 기술료 60만 달러 등의 내용이 포함된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에도 파트너사에 블리스팩 설비를 공급해 일본에서도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한 업무제휴 및 설비 공급 계약도 이뤄질 전망이다.

사업 다각화가 성공하면서 성장에도 탄력이 붙었다. 블리스팩은 지난해 대비 올해 1분기(1∼3월) 매출이 2배가량 성장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350억 원이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 늦어도 2021년에 기업공개(IPO)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상장 시기엔 매출이 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블리스팩의 영업이익률은 15% 이상이며 5년 내 20%이상으로 올리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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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스팩 동결건조 화장품 제조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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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산업인 블리스터 포장 역시 글로벌 선두권을 유지하는 가운데 건강식품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건강식품의 핵심 성분을 고형화하는 기술 등을 개발 중이다. 안 대표는 이렇게 블리스팩이 글로벌 회사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가운데 휴젤 소유주인 베인캐피털과도 미팅을 가졌으며 미국 코넬캐피털에서도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제형 등을 다양화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이 업체들로부터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안 대표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자체 기술 접목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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