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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연재] 헤럴드경제 '골프상식 백과사전'

[골프상식백과사전 160] 마스터스의 전통 1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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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대회 챔피언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는 전통은 마스터스에서 시작됐다. [사진=마스터스 닷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처음에는 오거스타내셔널 인비테이셔널로 열리던 마스터스는 5년이 지난 1939년부터는 마스터스로 대회 명칭을 바꿨다. 제 2차 세계대전의 3년(1943~45년)을 제외하고 86년 동안 83회의 대회를 치르면서 최고의 골프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이 대회는 세월이 흐르면서 다양한 의례와 전통 아이콘을 만들어냈다. 그중에 상당수는 세계 각종 골프 대회에서 따라하는 의식이기도 하다. 마스터스에서 시작해 세계화를 이미 이뤘으며 향후에 이룰 10가지 전통을 소개한다.

그린재킷: 대회를 개최한 지 5년째인 1937년부터 챔피언에게 회원이 입혀주기 시작했다. 이후 1949년부터 매년 우승자가 결정되면 버틀러캐빈과 퍼팅 그린에서 전년도 챔피언이 새로운 챔피언에게 입혀주는 전통이 생겨났다. 오늘날 전 세계 상당수 대회들에서는 우승자에게 대회 주최측 대표가 그린재킷을 입히는 행사가 당연한 듯 시상식 의례로 자리잡았다.

갤러리 라인: 예전에 골프 대회에는 많은 갤러리가 몰려도 따로 통제하지 않았다. 1958년 아놀드파머가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이후로는 이 대회를 찾는 패트론(갤러리)이 급증했다. ‘아니스 아미’가 만들어지면서 골프장은 넘쳐나는 갤러리에 대한 통제를 필요로 했다. 그때 클리포드 로버츠 회장은 로프를 설정해서 갤러리의 동선을 설정하기 시작했다. 오늘날의 대회장의 로프는 마스터스에서 세계로 보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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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캐디에게 흰색 점프수트를 입히는 전통을 다른 메이저 대회로 따라한다.


캐디 점프수트: 마스터스에서는 캐디가 하얀색 옷에 초록 글씨로 등에 선수 이름과 번호를 새긴다. 1번은 디펜딩 챔피언 캐디가 입고 나머지는 골프장에 와서 등록하는 선착순으로 입는다. 1950년대부터 내려온 전통이다. 이를 본받은 대회도 많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ANS인스퍼레이션과 국내 여자 메이저인 한화클래식에서 캐디는 흰색의 점프 수트를 입어야 한다.

명예의 시타자: 1963년에 시작된 역대 챔피언을 기리는 이벤트가 명예의 시타자다. 이들이 1번 홀에서 티샷 하면서 마스터스 대회가 시작된다. 마스터스에서 3승을 올린 게리 플레이어가 2012년부터 마스터스 통산 6승의 잭 니클라우스와 함께 시타자로 참석하고 있다. 올해 처음 창설된 오거스타내셔널여자아마추어도 박세리, 소렌스탐 등 여자골프 전설이 참여한 시타 행사로 시작했다. 세계 수많은 대회가 시작 전에 스폰서 대표가 참석해 시타를 하기도 한다.

챔피언 라커룸: 매그놀리아 래인을 내려다보는 클럽하우스 2층의 챔피언 라커룸은 마스터스 챔피언들만 모이는 특별한 공간이다. 우승해야 들어갈 자격이 있고 역대 우승자들은 여기서 그린재킷을 꺼내 입는다. 역대 챔피언은 자신의 라커에서 그린재킷을 꺼내입지만 오거스타내셔널 안에서만 착용할 수 있다. 반면 그해 챔피언은 1년 내내 그린재킷을 입고 각종 행사에 참석할 수 있다.

아마추어의 배려: 골프장 설립자인 아마추어 골퍼의 전설인 보비 존스의 유지를 받드는 전통이 있다. 마스터스 기간에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옥탑방인 까마귀 둥지에 묵는다. 그들은 월요일 클럽 회장이 주최하는 저녁 식사에 초대된다. 대회가 끝나는 일요일에는 최저타를 친 아마추어가 챔피언의 옆자리에 앉는 영예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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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전에 역대 챔피언들과 식사를 하는 챔피언스 디너도 일본 남녀오픈이 따라하고 있다.


챔피언스 디너: 1952년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한 벤 호건이 출전 선수들에게 대회 전날 한 턱을 내면서 시작된 마스터스 주간 화요일의 만찬이 챔피언스 디너다. 하지만 처음부터 만찬 비용은 골프장이 냈다. 디펜딩 챔피언은 역대 챔피언들에게 대접할 메뉴를 고르는 전통이 자리잡혔다. 일본의 남녀오픈은 이를 본따 역대 챔피언들이 초청되는 챔피언스 디너를 연다.

패트론: 일반적으로 골프장 관중을 갤러리라고 하지만 여기서는 후원자, 즉 패트론(patron)으로 부른다. 4만여 장의 패트론 티켓은 대대로 물려준다. 이 티켓을 사기위해 골프장 800미터 밖에서 암표상을 접촉하는 골퍼도 많다. 골프장은 연습라운드는 추첨을 통해 골프장을 와볼 수 있도록 하는 기회도 주지만 이 또한 당첨확률이 적다. 그리고 대회 기간에는 이들에게 저렴한 피멘토치즈 샌드위치, 맥주 등을 비롯한 마스터스만의 먹거리를 만들어 대회를 즐기게 한다. 국내 대회도 하이트진로챔피언십의 공짜 맥주, GS칼텍스의 불고기 덮밥 등은 이 대회에서만 맛볼 수 있는 먹거리로 여겨진다.

파3 콘테스트: 1960년 이래 매년 마스터스 전날이면 오거스타내셔널에 딸린 파3 홀 콘테스트가 열리는 전통이 생겼다.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 역대 전설들이 나오고 가족들도 나와 함께 즐기는 행사로 자리잡았다. 한국에서는 하이트진로챔피언십에서 3년 전부터 대회 전날에 아버지와 딸인 선수가 한 조를 이뤄 파이널 3홀을 경기하는 패밀리골프챔피언십을 연다.

물수제비 컨테스트: 대회 이틀 전 화요일에 연습라운드를 하는 선수들은 파3 16번 홀에서 티샷을 한 뒤에 별도로 호수 앞으로 다가가서 물수제비 튀기기 이벤트를 한다. 낮게 깔아 쳐서 공이 물을 튀기면서 그린에 올라가는 묘기를 해서 연습라운드를 보러온 패트론(갤러리)의 환호를 받는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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