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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英 찰스 왕세자 부활절 메시지 "거리의 칼부림 중단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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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런던서 26명 사망…"청소년 건설적 행위 이끌어야"

연합뉴스

영국 찰스 왕세자 [EPA=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최근 런던을 비롯해 영국 전역에서 칼부림이 급증하자 찰스 왕세자가 이같은 행위를 멈춰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찰스 왕세자는 19일(현지시간) 아들 해리 왕자와 함께 일간 텔레그래프에 기고한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찰스 왕세자는 매년 부활절 즈음에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해왔다.

올해의 메시지 주제는 급증하는 칼부림 등 강력사건에 맞춰졌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지난해 3월까지 1년간 칼 등 흉기와 연관된 범죄는 4만46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최근까지 런던에서만 26명이 칼에 찔려 사망하는 등 사회문제화되자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은 이를 국가 비상사태에 비견하기도 했다.

찰스 왕세자는 젊은이들이 거리에서 칼에 찔리는 사건의 급속한 확산이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찰스 왕세자는 "최근 (아들인) 해리 왕자와 함께 칼부림 사건 피해자들을 만나 이같은 공포에 대응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알아봤다"면서 "피해자들의 얘기를 듣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앞으로 나아가려는 그들의 놀라운 의지, 그러한 범죄의 해결책을 찾으려는 모습은 내게는 어둠 속에서 빛이 새어 나오는 것과 같았다"고 전했다.

찰스 왕세자는 범죄를 저지른 이들은 반드시 정의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들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처벌만이 능사는 아니며, 피해자들의 용서와 같은 것이 오히려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찰스 왕세자는 주로 청소년들이 칼부림을 저지르고 있는 것과 관련해 10대들에게 동기부여와 함께 무엇인가 열중할 수 있는 것을 찾아주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청소년기에 있는 이들이 흥미롭고, 모험적이며, 건설적인 것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평소 환경 오염 예방, 청소년 기회 제공 등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여온 찰스 왕세자가 칼부림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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